조희대 대법원장, '한덕수 회동' 의혹에 입장 밝힌다

잇단 정치권 의혹 제기에 입장 밝힐 듯

조희대 대법원장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조희대 대법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 선고를 앞두고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 만났다는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힌다.

대법원 관계자는 17일 "최근 정치권 등의 의혹 제기에 대해 대법원장이 오후 6시 퇴청 시에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정치권에서 제기된 한 전 총리와의 회동 의혹과 관련한 것으로 보인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 후 조 대법원장이 한 전 총리를 만났다는 제보 내용을 소개했다. 부 의원은 조 대법원장이 한 전 총리와의 오찬 자리에서 "'이재명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알아서 처리한다'고 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제보 내용이 사실이라면 대법원장 스스로가 사법부의 독립 재판의 공정성을 훼손한 것을 넘어서 내란을 옹호하고 한덕수에게 정권을 이양할 목적으로 대선판에 뛰어든 희대의 사건"이라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 교육센터에서 주재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의혹을 언급하며 "정치적 편향성과 알 수 없는 의혹 제기 때문에 사퇴 요구가 있는 만큼 대법원장의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에는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 전 총리 측은 "한 전 총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결정 이전·이후를 막론하고 조 대법원장과 회의나 식사를 한 사실이 일절 없으며 개인적 친분도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e-mail]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