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4곳에서 직원 협박…총 260만원 갈취
[파이낸셜뉴스] 편의점을 돌며 직원들에게 자신이 조폭이라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돈 빌려줘. 안 빌려줘? 그럼 조폭 부를게'라는 제목으로 2분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한 남성이 지난달 서울의 한 편의점을 찾은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 남성은 1시간 30분가량 편의점에 머물면서 직원에게 일방적으로 말을 건다. 날을 바꿔 다른 편의점에도 이 남성이 나타난다.
편의점 직원에게 남성이 건넨 말은 "돈 좀 빌립시다"였다. 그리고 "내가 근처 조폭들을 많이 안다", "안 빌려줘? 지금 다 부를게 그냥" 등 협박성 발언이 이어진다.
조폭을 사칭해 직원들을 협박하는 방식으로 이 남성이 4곳의 편의점에서 갈취한 돈은 총 260만원이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하며 남성의 행적을 쫓기 시작했다.
먼저 남성이 범행 후 버스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 버스 승·하차 지점의 폐쇄회로(CC)TV 약 400대를 분석해 거주 지역을 특정했다. 다만 자세한 거주지는 확인할 수 없어 CCTV로 현장을 지휘하는 상황팀, 현장에 출동하는 현장팀으로 역할을 나눠 수사를 이어갔다.
수사망을 좁혀가며 잠복 수사하던 중 남성은 형사에게 발각돼 마침내 검거됐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조폭 행세를 한 남성을 향해 "이런 사건·사고 뉴스에도 나오는 걸 뻔히 알면서 저렇게 저지른다는 건 '나 잡아가시오'라는 거다. 왜 저리 사나", "한 푼이라도 벌어보려는 자식 같은 애들 상대로 공갈 협박이나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또 "더 이상 피해 없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경찰분들 고생 많으십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등 경찰에게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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