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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조주완, 네옴씨티 냉각솔루션 수주 잰걸음..."사우디 장관에 협조 요청"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9.26 15:16

수정 2025.09.26 15:16

조주완 사장, 사우디 투자부 장관 면담
사우디 네옴씨티에 냉각솔루션 공급 추진
조주완 사장 "조 단위 매출 기대"
LG전자 조주완 사장(왼쪽)이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알팔리 투자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조주완 사장(왼쪽)이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칼리드 알팔리 투자부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LG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26일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씨티에 냉각 솔루션 공급을 목표로 사우디 정부의 지원과 협력을 요청했다.

LG전자는 조 사장이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사우디 칼리드 알팔리 투자부 장관과 만나 현재 네옴씨티에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에 LG의 냉각솔루션 공급하는 등의 사우디 시장 진출 확대를 놓고 협조와 지원을 당부했다. LG전자는 사우디 유통기업 셰이커 그룹,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 등 현지 기업들과 냉난방솔루션(HVAC)사업을 추진 중이다. 칼리드 알팔리 장관은 "LG와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에 사의를 표한다"며 "사우디는 수출 주도적 국가로 변화 중이며 수출 이끄는 사업을 함께 추진한다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HAVC)을 차세대 핵심 먹거리로 보고,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네옴씨티 프로젝트 성사 시, 향후 중동지역 냉각 솔루션 사업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주완 사장은 최근 온라인 SNS계정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는 정부 주도의 변화와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 힘입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중동을 포함한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사우스 시장에서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인 기회를 구축하는 것이 LG전자의 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초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도 "데이터볼트의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이 다 들어가게 되면 아마 조 단위 매출을 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은 사우디의 초대형 도시 네옴시티 건설 현장. 뉴시스 네옴닷컴 캡처
사진은 사우디의 초대형 도시 네옴시티 건설 현장. 뉴시스 네옴닷컴 캡처

LG전자는 이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셰이커 그룹 회장과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데이터볼트가 짓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열관리 솔루션 공급에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셰이커그룹은 LG전자와 30년간 협력관계를 맺어왔다.
1995년 에어컨 사업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2006년 합작법인(조인트벤처)을 세워 사우디 내에서 에어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데이터볼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우즈베키스탄, 인도, 미국 등에 기반을 두고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영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내 중동 최대 규모의 넷제로(탈탄소) AI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고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지역 초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연달아 투자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