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지갑 찾아준 적 많지만 이런 적 처음” 자영업자 감동시킨 어르신 [따뜻했슈]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8 12:50

수정 2025.10.08 11:52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매장을 운영하며 손님이 두고 간 지갑을 찾아줬다가 예상치 못한 ‘인류애’를 느꼈다는 한 사장님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며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사연의 주인공인 A씨는 지난 3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지갑 찾아드렸더니 감동의 편지와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자신을 자영업 9년차라고 소개한 A씨는 "그간 참 별일이 많고 특히 진상 손님 때문에 어려운 점이 너무 많았다. 일하면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한 뒤 ”하지만 오늘 하루, 인류애와 감동적인 마음이 들어 이야기를 나눠본다"며 자신이 겪은 일을 공유했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전날 매장에서 누군가 놓고 간 지갑을 발견했다.

지갑 주인에게 연락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노력하던 A씨는 지갑 안에서 요양센터 명함을 발견하고 바로 연락했다고 한다.

이후 나이 지긋한 어르신 한 분이 매장을 방문해 감사 인사와 함께 지갑을 찾아갔다. A씨는 “어르신께서 어제부터 잃어버린 지갑을 찾기 위해 애쓰셨고, 아침 일찍 분실신고 및 재발급을 위해 동사무소에 분주하게 다니셨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지갑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활짝 웃으시는 어르신 미소가 더 감사하고 기뻤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갑을 찾아간 어르신은 다음날에도 A씨의 매장을 방문했다. 어르신은 롤케이크 한 상자와 손수 적은 편지를 함께 건네며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어르신이 건넨 편지에는 "별 건 아니지만 고마움의 표시입니다. 맛있게 드시고 늘 건강하고 축복된 삶을 설계하면서 사시고, 하루하루가 즐거운 삶이 될 줄 믿으면서 늘 꽃길을 걷는 심정으로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고마운 마음으로 몇 자 적었다.
혹 잘못된 점 있으면 이해 바란다”는 말과 함께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라는 덕담이 덧붙여져 있었다.

A씨는 "수많은 지갑과 분실물을 찾아주었지만 이런 적은 처음이라 내가 더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다음 번에 어르신이 우리 매장에 오시면 음료수 하나 드리고자 한다"고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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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