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애 폐렴인데"…아픈 아이 장모에 맡기고 회식 간 남편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09 15:40

수정 2025.10.09 15:39

자료사진. AI로 생성한 이미지.
자료사진. AI로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폐렴 진단을 받은 아이를 장모에게 맡기고 회식에 참석한 남편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한 아내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기 폐렴인데 회식 간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아이가 폐렴 진단을 받았지만 다행히 열은 없고 입원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이를 진료한 의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능하면 가정 내에서 아이를 돌보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진료 당일 돌봄 휴가를 사용했고, 다음날 남편이 휴가를 썼다.



문제는 남편이 휴가를 쓴 날, 장모를 집으로 불러 아이를 맡기고 회식에 참석했다는 점이다.

A씨는 교대 근무가 있는 부서에서 일하는 공무원으로, 그 날은 야간 근무 일정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남편은 회식이 예전부터 예정돼 있었다며 "말단 직원이라 빠지기 어렵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그러나 A씨는 "자식이 아픈 것보다 사회생활이 더 중요한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아이를 재우는 과정에서 오랜만에 본 할머니 앞에서 심하게 울며 잠들었다"고 토로했다.

남편이 회식에 가 있을 때 A씨는 홈캠으로 아이를 지켜보며 불안해 했고, 남편은 메시지도 오랜 시간 읽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내가 이해를 못하는 이상한 여자인 걸까"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폐렴이 얼마나 위험한 건데" "그냥 가고 싶어서 간 거다" "애가 폐렴이라고 하는데 회식 안 빼주는 회사 본 적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