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쿠팡 거지' 신조어까지..한복 블랙컨슈머 '도 넘었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18 07:00

수정 2025.10.18 07:00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쿠팡 반품센터는 애들 한복 대여샵이다. 한복만 100벌 넘게 접었다."
최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일부 이용자들의 반품 행태를 이 같이 꼬집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의 배송 서비스 경쟁이 격해지는 가운데 무료 반품과 환불을 노린 '블랙컨슈머'들의 얌체 행동도 늘고 있다.

특히, 명절 시즌에 수요가 몰리는 아동 한복은 유아들의 성장 발달이 빨라 한 두 계절만 입을 수 있다는 특성 때문에 한 번 입힌 후 반품하는 사례는 더욱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명절 이후 유아동 한복 반품이 늘어난다는 SNS 게시글에는 "이쯤 되면 쿠팡도 한복 대여 사업을 해 보는 건 어떻겠냐"는 댓글이 달려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양심 불량인 사람들이 많아서 반품 정책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음식물은 반품 대신 폐기 처리 후 환불이라는 점을 악용한 블랙컨슈머 중에서는 수 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 받은 사례도 있다. 쿠팡의 경우 와우 회원 혜택으로 무제한 반품 및 교환·환불 정책을 내세우고 있어서 이를 악용한 블랙컨슈머를 지칭하는 '쿠팡 거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쿠팡 관계자는 "고객이 환불·교환을 신청할 때 한복은 소재 특성 상 쉽게 오염될 수 있는 상품으로, 착용 후에는 반품이 불가능하다는 안내는 하고 있다"면서 "한복 뿐만 아니라 다른 상품 환불도 남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