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및 삼성 전현직 사장단 현장 헌화
한화 김승연 회장, 김동관 부회장 조화
한화 김승연 회장, 김동관 부회장 조화
이날 추도식에는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 유족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전 10시 40분 전후 각자 검은색 세단을 타고 차례로 도착, 20분 동안 고인의 업적과 뜻을 기렸다. 유족들은 특별한 절차 없이 헌화하고 절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정현호·전영현·최성안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 현직 사장단들은 이들에 한시간여 앞선 오전 9시 35분께 선영을 찾았다.
선영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보낸 조화도 있었다. 이 선대회장 2주기 때 직접 추도식을 찾기도 한 김 회장은 매년 조화를 보내고 있다.
이 회장과 사장단은 추모를 마친 뒤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 오찬을 했다. 업계는 이 회장이 이날 사장단을 내놓은 메시지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이 회장은 추도식 후 사장단에게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이 선대회장 5주기 추모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는 유족과 삼성 사장단 및 임직원, 협력회사 관계사 등 9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행사 전 신임 부사장 부부 150여명과 지하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며 함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콘서트홀 로비에는 '시대를 앞선 혜안, 문화의 빛이 되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 선대회장의 뜻을 담은 이른바 'KH(건희) 유산'이 소개됐다. 삼성은 이날부터 사흘간 전 임직원 근무 시스템 접속 화면에 '시대를 앞선 혜안, 우리의 내일을 비춥니다'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한편 이 선대회장은 1987년 부친인 이병철 창업회장 별세 후 삼성그룹 2대 회장에 올랐다. 회장 취임 후 5년 만인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로 대표되는 '신경영 선언'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이후 6년 5개월여간 투병하다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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