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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11년 천막농성 풀리나.. 첫 노사 공식 상견례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24 15:09

수정 2025.10.24 15:09

울산 동구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 주선
현장 찾은 고용노동부 노무사 "해법 물꼬 트겠다"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천막농성 11년 만에 첫 공식 노사 상견례가 지난 23일 농성 현장과 울산과학대 본관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실 제공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천막농성 11년 만에 첫 공식 노사 상견례가 지난 23일 농성 현장과 울산과학대 본관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실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울산과학대학교 청소노동자 천막농성 사태 해결을 위한 첫 공식 노사 상견례가 열렸다. 고용노동부가 직접 중재에 나선 만큼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에 따르면 이번 첫 상견례는 전날 울산과학대학교 천막농성장과 학교 본관에서 진행됐다.

고용노동부 노사관계안정지원단 정윤지 노무사, 국회 김태선 의원실 김대연 보좌관,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울산과학대학교 담당자 등이 참석했다.

노조는 “지난 2014년 단순히 시급 790원을 인상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 11년째 농성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라며 “학교가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학교는 “고령의 노동자들이 장기 농성으로 건강이 악화되고 있어 안타깝다”라며 “대화가 미래지향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 정윤지 노무사는 “노사 간 간극이 크지만, 정부와 지방정부, 김태선 의원실과 긴밀히 협력해 해법의 물꼬를 트겠다”라며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중재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김태선 의원은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한 만큼, 학교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리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지자체·국회가 함께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찾겠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3일 울산과학대 본관에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천막농성 관련 첫 공식 노사 상견례가 진행되고 있다. 이 자리에는 고용노동부 노사관계안정지원단 정윤지 노무사가 참석했다. 김태선 의원실 제공
지난 23일 울산과학대 본관에서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천막농성 관련 첫 공식 노사 상견례가 진행되고 있다. 이 자리에는 고용노동부 노사관계안정지원단 정윤지 노무사가 참석했다. 김태선 의원실 제공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농성은 지난 2014년 시급 790원 인상 요구로 촉발된 파업과 해고에서 비롯됐다. 이후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이 원직 복직과 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학교 앞에서 11년째 천막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이번 상견례는 지난 7월 김태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울산 동구)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게 직접 해결을 요청한 데서 비롯됐다.

김 의원은 당시 “울산과학대 정문 앞에서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이 10년 넘게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현장 방문을 통해 직접 만나 달라”라고 요청했고, 김 후보자는 “만나 함께 고민하겠다”라고 답했다.

이후 8월 13일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이 김태선 의원과 함께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농성장을 방문, 정부 차원의 첫 현장 행보가 이뤄졌다.
정부 고위 인사가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권 차관은 “한 번 와서 돌아가는 일회성이 아니라, 해법을 찾을 때까지 노력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 방문을 계기로 노동부는 노사관계안정지원단을 중심으로 협의에 착수해 이날 상견례가 성사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