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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샀는데 짝퉁"...해외직구 제품 16개 '정품 불일치'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0.31 15:34

수정 2025.10.31 15:34

해외직구 초저가 브랜드 위조상품들. 서울시·KATRI시험연구원 제공
해외직구 초저가 브랜드 위조상품들. 서울시·KATRI시험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시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초저가로 판매 중인 브랜드 16개 제품을 점검한 결과, 전 제품이 정품과 일치하지 않는 '짝퉁'으로 확인됐다. 시는 온라인 플랫폼에 해당 제품의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한 편 소비자에게도 '초저가' 유의를 당부했다.

서울시는 31일 국가공인시험기관인 KATRI시험연구원과 함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12개 브랜드의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결과를 밝혔다.

점검 대상은 가방 7개, 의류 1개, 화장품 6개, 소형가전 2개 제품으로, 해당 제품들은 정상가 대비 33%에서 최대 97%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가방과 의류의 경우 5개 브랜드사 8개 제품 전량이 디자인과 라벨 등에서 정품과 차이를 보였다.

로고 모양, 제품 색상, 자석·지퍼·가방끈 연결고리 등 부자재의 모양과 색상이 달랐으며 섬유 혼용률 및 제품명 표기 등 표시사항에도 오타가 다수 발견됐다.

특히 가방의 경우 동일 제품을 플랫폼별로 구매해 점검한 결과 정품과 불일치 사유가 동일하게 나타났다. 공급 단계에서 조직적으로 위조상품을 유통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화장품은 5개 브랜드사의 6개 기초화장품으로 모두 정품과 불일치했다. 제품 로고 글씨체와 표시사항 구성, 용기·포장재 소재 등이 정품과 달랐고 일부 제품은 주요 성분이 일치하지 않았다.

한 브랜드의 클렌징오일은 정품이 식물성 오일이 주성분으로 표기됐지만 검사 결과 미네랄 오일로 나타났다. 세럼 제품은 오일층 형상이 정품과 차이가 있었다. 성분이 다를 경우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등 위험이 있다.

소형가전 2개 제품(무선 이어폰, 헤어드라이어)도 로고·스위치 표시, 제품 마감 등 세부 디자인이 정품과 달랐다. 위조상품을 정품과 육안으로 직접 비교하면 차이가 크지만, 온라인에서는 판매자가 브랜드명 또는 정품 이미지를 무단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시는 "해외직구 플랫폼을 이용할 때는 브랜드 공식 판매처를 통해 구매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며 "정상가 대비 현저히 낮은 가격의 제품은 위조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는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해당 제품의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이후에도 해외직구 상품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 편 플랫폼 사업자와 위조상품 유통을 신속히 차단할 예정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