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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GPU 26만장은 기업 성과…이재명 정권이 도둑질"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03 11:19

수정 2025.11.03 11:19

"한미 정상회담에선 반도체에 쌀·소고기까지 美와 상반된 주장"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가 26만장 이상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우리 정부와 기업에 공급하겠다고 밝힌 걸 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도둑질"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미 정상회담을 두고도 "양국 간 공동성명 하나 없는 현실"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나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의 이벤트와 성과는 역시 민간의 힘에서 나왔다"며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적었다.

"GPU는 민간이 한 일…후속 대책 준비해라"

나 의원은 "젠슨황, 이재용, 정의선 3인 치맥 깐부 회동에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카드) 26만장 한국 공급 방침 발표. 이것을 마치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정권의 성과처럼 포장해 혹세무민하는 것은 성과위조다. 도둑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권 자화자찬으로 기업들의 성과를 도둑질할 게 아니라, GPU 26만장 확보에 따른 후속대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후속 대책에 대한 요구도 했다.

나 의원은 "엔비디아 주요 GPU 1개당 소비전력은 1.4kW 전후로 추산, 26만장이면 총 약 400MW, 여기에 고성능 GPU 데이터센터는 고밀도 랙, 첨단 수랭/액침 냉각, 고속 네트워크 인프라도 필수다"라며 "이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신고리 1호기나, 새울 1호기 원자로가 반년에서 1년 내내 생산하는 전력이 모두 소모된다"고 전했다.

해당 인프라의 필요성과 함께 이를 운영할 전력 공급망, 서버, 네트워크 구축까지 포함하면 막대한 전력량과 투자비가 막대하게 투입돼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나 의원은 "그래서 나는 이재명대통령후보시절 GPU5만개 확보공약에 대해 이런 생태계와 운영 전략 없는 하드웨어는 고철과 다름없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 안보관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하지 않았는가. 어려운 여건에서도 민간의 힘으로 얻은 귀한 기회를 정부가 헛되게 해서는 안된다"고 다시 한번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GPU, AI 인력양성과 연구개발 및 산업규제 개선, 노동유연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미 당초 이재명대통령이 아무런 계획도 대책도 없이, 친중반미 쎼쎼 외교노선에 반기업 반자유 경제기업정책을 강행하며 AI공약을 허풍할때 부터 경고해온 바다. 게다가 신재생에너지 확대, 원전축소를 외치며 전력인프라 대책도 전혀 없지 않는가"라고도 했다.

"공동성명도 없는 한미 정상회담…진짜 타결 맞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할 신라 금관 모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백악관 공식 사진. /사진=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할 신라 금관 모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백악관 공식 사진.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 의원은 "APEC, 한미 정상회담 끝에도 양국 간 공동성명이나 공동기자회견, 공동팩트시트 하나 없는 현실"이라며 "진짜 타결이 맞는지 국민적 의문이 제기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미국 상무장관은 '반도체 관세는 합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고 한국 대통령실은 '대만에 비해 불리하지 않게 적용받기로 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내놓았다"며 "쌀·소고기 등 민감 분야의 추가 시장 개방을 방어했다는 정부 주장과 달리 미국은 '한국이 시장 100% 개방에 동의했다'고 강조한다"는 미국 측 주장도 전달했다.


나 의원은 "투자 규모도 오리무중"이라며 "한국 정부는 연간 200억 달러, 2000억 달러 현금 투자, 조선업 협력 1500억 달러, 3500억 달러 대미 지급만 설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언론은 한국이 95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주장한다"면서 "한화로 약 1330조원이다. 한국 정부가 발표한 3500억 달러의 거의 3배에 달하는 규모"라고도 했다.


나 의원은 "정부가 협상타결을 홍보하지만, 디테일은 공개되지 않은 채 모든 부담은 국민과 기업 몫"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정부는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협상 세부 내용을 투명하게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