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반대매매 금액은 1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29일 197억원 이후 최고치이다. 지난 3일에도 133억원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 중심으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인 경우가 적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실제 지난 3일 코스피 지수는 2.78% 상승해 4200선을 넘었지만, 상승 종목은 288개에 불과했고 하락 종목은 615개에 달했다. 지수 급등에도 하락종목이 상승종목의 2배를 넘었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지수별 수익률을 봐도 대형주 쏠림이 뚜렷하다. 이 기간 코스피가 19.0% 상승한 가운데, 대형주 50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50’은 23.4% 올라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코스피 중형주’는 6.6% 상승에 그쳤고, ‘코스피 소형주’는 0.3% 하락했다. 상승 폭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개인이 많이 보유한 중소형주의 담보가치가 회복되지 못했고, 반대매매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는 대형주 중심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단기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이 경우 미수에 따른 반대매매도 크게 늘어나 개인투자자들의 충격파가 적지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AI 투자 열기에 대한 버블 논란이 다시 제기된 가운데, 미국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지는 조짐도 포착되고 있다"며 "중소형주 회복이 지연될 수 있는 상황에서 변동성이 커지면 반대매매가 다시 불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대매매는 미수나 신용으로 주식을 산 뒤 결제자금이 부족하거나 담보비율이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다음 영업일 아침 보유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부족분을 메우는 구조다. 월요일에 미수로 사들인 후 수요일까지 미수금을 채우지 못하면 다음날인 목요일 오전에 개장직후 시장가로 매도된다.
지수가 올라도 담보비율이 낮아지면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어, 중소형주가 부진한 국면에서는 지수 흐름과 무관하게 반대매매가 늘어날 수 있다. 또 반대매매는 강제 매도로 손실이 커질 수 있는 데다, 강제 매도 후에도 부족분을 추가로 납입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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