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제품 가격 2배 이상 올라
AI 메모리 생산 늘며 '품귀현상'
삼성, SK 수익성 더 개선될 듯
|
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범용 D램 가격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5월 21일 2.4달러였던 DDR4 8Gb (1GX8) 2666 가격은 5일 8.9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범용 D램 가격이 크게 뛰는 이유는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AI 붐'이 불며 메모리 생산 업체들이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량을 대거 늘렸고 범용 D램 공급은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HBM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해도 비율로 볼 때 범용 D램이 아직은 메인을 차지하고 있다"며 "기존 업체들도 두 부문 비중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4·4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상대적으로 생산 능력이 높은 삼성전자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을 돌려 범용 제품을 계속 생산해야 하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올라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14%대인 3·4분기 영업이익률이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HBM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SK하이닉스에도 호재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범용, HBM 생산 비중을 찾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 진행한 3·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서버향 수요가 범용 D램 시장을 지속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며 HBM뿐 아니라 기존 제품 생산에도 집중하고 있음을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4·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1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3·4분기 12조1661억원 대비 23% 이상 늘어난 수치다. SK하이닉스는 13조8000억원을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범용 D램 품귀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러한 흐름이 현실화하면 양사 수익성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D램 수요가 계속 올라가면 양 사는 고객사에 제품 인상을 통보할 수 있다"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