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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년 만 첫 내부 출신 최재해 감사원장 퇴임… "감사원 원칙 지키려 최선 다했다"

성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11 11:27

수정 2025.11.11 11:34

최재해 감사원장이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재해 감사원장이 지난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무보고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재해 감사원장이 4년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며 "감사원의 독립성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11일 소회를 밝혔다. 문재인 정부에서 감사원 내부 출신으로 처음 임명된 최 원장은 윤석열 정부 시절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감사 논란으로 탄핵소추 대상이 되기도 했다.

최 원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감사원의 독립성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이제 한 감사인으로서 한걸음 뒤에서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원의 기본 역할에 충실하면서 국민의 시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감사원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4년을 달려왔다"고 회고했다.

최 원장은 재임 중 △출생 미신고 아동 감사 및 제도 개선 △공공재정회계감사국 신설 △감사인 헌장 제정 △국민감사본부 신설 △'미래지향형 예방감사' 확대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또 "감사원이 공직사회의 걸림돌이 아닌 조력자가 돼야 한다"며 혁신지원형 감사 도입과 공공감사기준 전면 개정 등 제도 개선도 강조했다.

최 원장은 "감사원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둘러싼 논란 속에 감사원장 탄핵소추라는 전례 없는 상황도 겪었지만 외풍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려 노력했다"며 "모든 일이 순탄치 않았지만 감사원을 위한 길을 선택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의 77년 역사와 감사관들의 역량을 믿고 남은 과제는 여러분께 맡긴다"며 "감사원이 국민의 신뢰 속에 더 성숙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2021년 11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돼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정부까지 3개 정부를 거치며 감사원을 이끌었다. 그는 1963년 감사원 개원 이후 1948년 설립된 심계원 시절을 포함해 73년 만에 첫 내부 출신 감사원장으로 기록됐다.

문 전 대통령이 최 원장을 발탁한 것은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확보를 위한 인선'이라는 배경이 있었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감사원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통계 조작 의혹 등 문재인 정부의 각종 정책들을 잇따라 진행하면서 정치감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최 원장은 헌정사상 첫 탄핵소추된 감사원장이란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최 원장의 임기 만료로 감사위원회는 여권 인사 4명, 야권 인사 3명의 '4대3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선임 감사위원인 김인회 위원이 권한대행을 맡으며 이재명 대통령은 조만간 후임 감사원장 후보자를 지명할 계획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