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친구탭'
11월 롤백 가능성 거론됐지만 결국 12월
대개편 전후 각종 업데이트 강행군
초과 근로 사례 속출...노동부 감독
11월 롤백 가능성 거론됐지만 결국 12월
대개편 전후 각종 업데이트 강행군
초과 근로 사례 속출...노동부 감독
[파이낸셜뉴스] 카카오가 카카오톡 '친구탭'을 개편 이전으로 되돌리는 업데이트를 다음달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 카카오톡 대개편을 발표한 뒤 친구탭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표의 하락과 함께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으며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당초 이달 중순이 유력했던 카카오의 친구탭 원상복구 관련 업데이트는 올해 연말로 정해졌다. 내부에서는 친구탭 개편을 두고 쏟아진 부정적인 반응에 최대한 빨리 업데이트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예정된 업데이트가 쌓여있어 우선순위가 밀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카카오 측은 이에 대해 "개발 일정이 유동적이라 업데이트 일정을 정확히 정할 수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 카카오 내부는 대개편 발표 전후 각종 업데이트로 강행군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0월 '챗GPT 포 카카오', '카나나', 'AI 요약' 등 업데이트를 포함해 11월에는 신규 AI 에이전트 업데이트가 예정됐다. 이에 직군을 가릴 것 없이 격무에 시달리면서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까지 받게 됐다. 이날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는 "지난 7월부터 일부 임원들이 프로젝트 진행을 밀어부치며 노동시간 초과와 직장내괴롭힘이 발생했다는 제보를 받아 내부조사를 통해 근로감독 청원을 신청했다"며 "이번 청원에는 주 평균 52시간 초과된 다수의 사례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12월 업데이트가 앞서 카카오 측이 밝혔던 연내에 친구탭을 되돌리겠다는 계획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다만 개편 이후 카카오톡 일부 지표들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친구탭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으로 친구탭 사용 연령층이 5~60대로 올라가고, '카카오톡 선물하기' 거래량이 대폭 줄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또 숏폼탭과 합쳐진 오픈채팅 관련 지표도 크게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7일 올해 3·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카카오는 이용자 여러분들의 피드백을 수렴해 4·4분기부터 예정된 친구탭 개편을 포함해 지속적으로 서비스 개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한 바 있다.
크고 작은 업데이트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챗GPT 포 카카오를 제외하고선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룬다는 점도 문제다.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카카오맵의 '친구 위치 추적 기능'도 부작용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톡 메신저 내에서 상호 동의하에 시간제한 없이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원하지 않을 때는 위치를 잠시 숨기거나 공유를 멈출 수도 있지만 특정 상황에서 반강제적으로 위치를 추적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 앞서 지난 8월 메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도 '위치 공유' 기능을 추가했다가 논란이 됐다.
한편, 그룹의 컨트롤 타워 격인 CA협의체의 책임경영을 담당하는 임원 A씨가 최근 열린 자녀 결혼식에 소속 부서 직원을 동원해 축의금 수납 업무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CA협의체는 지난 2021년 ‘문어발 확장’과 ‘카카오페이 먹튀’ 논란 이후 카카오의 경영 쇄신을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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