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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국정조사' 2+2 회동 또 결렬…27일 필버 논의키로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5 17:02

수정 2025.11.25 17:02

김병기·송언석, 25일 '대장동 국정조사' 관련 회동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여야 원내지도부는 대장동 항소 포기 사태와 관련한 국회 국정조사 추진을 논의했지만 또다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양당은 모두 대장동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국정조사 추진 주체와 대상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구성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민생법안을 포함한 모든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까지 예고한 바 있다.

여야 원내대표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25일 국회에서 2+2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여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국정조사 추진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한 것은 이번이 네번째지만 모두 결렬된 것이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합의된 것이 없다"며 "국민의힘은 국회 차원의 특위를 구성하자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정조사를) 하자는 입장이 팽팽하게 진행돼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추후에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여야는 국정조사 실시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드러낸 만큼, 국정조사 추진 주체와 대상을 놓고 물밑 협상을 이어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추미애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고, 과반 위원을 보유한 법사위 차원에서 국정조사를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별도 특별위원회를 여야 동수로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정조사 대상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검찰의 항명과 '조작 기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외압 의혹을 규명하는 것이 목표다.

국민의힘이 예고한 오는 27일 본회의에서의 '무차별 필리버스터'는 본회의 직전 논의될 예정이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27일 오전 11시에 다시 만나 이야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 진행 여부에 대해 의원총회를 열고 다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거대여당인 민주당이 어떤 양보도 없는 상태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으로 저희 의견을 전달하는 (성격의)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양당이 논의할 사항은 아니다"고 전했다.

한편, 여야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룰 세팅을 위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설치 논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는 "지선이 다가오기 때문에 지선 룰 세팅과 지구당 문제를 다룰 정개특위는 당내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