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가수 비가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진단을 받았다. 고지혈증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운동 부족으로 알려져 있는데, 평소 웨이트, 크로스핏 등 운동과 식단 조절을 꾸준히 해온 비가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는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시즌비시즌’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쯔양과 식사하는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비는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고 '운동을 더 하라'는 의사의 권유를 들었다고 고백했다. 평소 집에 다양한 운동 기구를 갖춰두고 복싱과 크로스핏 등 고강도 운동을 해왔으나 고지혈증을 피해가지 못한 것이다.
고지혈증 개선, 근력운동만으로 부족…유산소 충분히 해줘야
이와 관련해 뉴시스는 26일 연구와 임상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근력운동만으로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질단백질(LDL)과 중성지방 개선 효과가 제한되며 특히 유산소 운동이 부족할 경우 지질 개선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홍진헌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일반적으로 운동을 많이 한다고 해서 지질 상태가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로는 운동 종류, 강도, 유산소와 근력 운동의 비율, 식습관, 개인의 유전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고지혈증은 혈액 내 지질(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의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 지나치게 높거나, 좋은 지질(HDL 콜레스테롤)이 낮아지는 질환이다. 이 때문에 고지혈증에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직접 개선할 수 있는 운동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유산소 운동은 HDL을 증가시키고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지만, LDL 감소 폭은 개인차가 크고 제한적일 수 있다. 빠르게 걷기, 조깅, 자전거, 계단 오르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하고 근력 운동을 보조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체중관리·식습관 조절도 필수
체중관리와 식습관 조절도 필수적이다. 체중이 5~10%만 줄어도 LDL과 중성지방 수치가 개선될 수 있으며, 혈압과 혈당도 함께 좋아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코올은 중성지방을 크게 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고, 흡연은 HDL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금연과 절주가 필수적이다.
고지혈증은 비만이나 지방간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서로 위험 인자를 강화한다. 고지혈증을 방치하면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이는 죽상경화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질환과 협심증, 뇌졸중 등의 뇌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고 혈관성 치매 발생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홍 과장은 "40대 이상이고 복부 비만인 사람, 운동 부족, 배달 음식 섭취가 잦은 사람이라면 특히 고지혈증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한다"며 "유산소 운동이 중요하며 중성 지방이 상승한 경우에는 탄수화물과 술, 당류, 과식을 주의하고 LDL 개선에는 삼겹살이나 버터, 기름진 육류 등 포화지방이나 빵, 과자, 튀김, 치킨과 같은 트랜스지방의 제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