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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4시간 만에 결혼한 中남성, 결혼 후 한 달 만에 저축한 돈 탕진

김수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1.28 08:40

수정 2025.11.28 10:37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소개팅 후 4시간 만에 결혼한 40대 중국 남성이 결혼 후 한 달 만에 저축한 돈을 모두 탕진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후난성 헝양 출신 40대 A씨는 지난 8월 21일 여성 B씨와 소개팅을 했다.

A씨는 후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소개팅 장소로 가는 길에 갑자기 8명의 중매업자가 나타났다"며 "우리 마을 사람을 포함해서 총 9명이 같은 여성을 추천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두 사람은 만난 지 4시간 뒤 혼인 신고를 했다.

A씨는 "그녀는 모든 것을 당일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그래서 오후 5시쯤 혼인 신고를 하러 갔다"며 "모든 게 너무 빨리 진행됐다. 저는 하루 종일 멍했다. '오늘은 꿈만 같아요'라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날 밤은 호텔에서 묵었는데 그때가 우리가 친밀한 시간을 보낸 유일한 시간이었다"며 "그 후로는 제가 그녀를 안아주려고 해도 그녀가 저를 밀어냈다"고 털어놨다.

A씨는 B씨가 결혼한 지 이틀 만에 광둥성으로 가서 돈을 벌라고 재촉했고, 각종 구실로 재정 지원을 요청하며 금전적 지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통은 제가 연락해도 답장을 안 했지만 연락이 올 때마다 항상 돈에 대한 이야기였다"며 "예를 들어 칠석절(중국의 밸런타인데이) 자금을 요청하기도 했고 9월 6일에는 컴퓨터를 사달라고 했다"고 푸념했다.

중국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인 위챗 채팅 기록에 따르면 A씨는 B에게 중국어로 '영원'을 상징하는 숫자인 1314위안(약 27만 2000원)이 든 빨간 봉투를 보냈고, 이를 받은 B씨는 A씨에게 "고마워요. 남편"이라고 답했다.

A씨는 컴퓨터 구매를 위해 2300위안(약 47만 6000원)을 추가로 송금하기도 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결혼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9월 8일에 저축한 24만 위안(약 5000만원)을 모두 다 써버렸다고 한다.

해당 사연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충동적으로 결혼하는 사람들을 정말 존경한다.
정말 대담하다. 상대방이 어디 사는지도 모를 텐데 혼인 신고를 하고 돈을 내놓다니. 정말 존경스럽다", "그는 소송을 제기해야 하고 중매업자 9명도 기소해야 한다.
이건 사실상 공동 사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