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중국의 노부인이 친딸 대신 자신을 돌봐줄 딸을 구한다는 소식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중부의 한 노부인이 친딸 대신 자신을 돌봐줄 딸을 찾기 위해 온라인에 아파트와 월급을 제공하겠다는 구인 광고를 냈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월 19일 '마(馬)' 성을 쓰는 허난성 출신 여성은 "두 명의 친딸이 있지만, 큰딸은 모녀 관계를 끊고 싶어 하고, 작은딸은 지적 장애로 인해 스스로 일상 생활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현재 천식과 거동의 불편으로 100미터조차 혼자 걷기 힘든 상태"라며, "나를 돌봐주고 병원에 동행해 주며, 친딸처럼 따뜻하게 대해줄 새로운 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딸이 되는 이에게 본인 소유 아파트 두 채 중 한 채와 월 3000위안(약 62만원)을 지급할 뜻이 있다"고 전했다.
마씨는 큰딸과 "손녀의 양육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로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큰 딸은 "자신이 실직 상태이며 어머니를 돌볼 여력"이 없다며, "어머니의 선택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씨는 젊은 시절 남편과 이혼해 대부분의 친척과도 연락이 끊긴 상태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결국 그녀는 자신과 작은딸 두 사람을 함께 돌봐줄 사람을 찾는 것 같다", "큰딸에게 재산을 남기지 않을 정도라면, 새로운 딸에게도 잘해줄 리가 없다", "집 한 채와 연금으로는 두 사람을 돌볼 가정부 비용도 안 된다"라며 지적했다.
'시쥔치(席俊奇)' 허난성 중디(中地)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큰딸은 법적으로 여전히 부양 의무가 있으며, 상속 포기 의사를 밝힌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딸이 되려는 사람 역시 반드시 유산 부양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자녀' 역할을 하며 돌봐주는 사람을 고용하는 서비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병원 동행, 일상 문제 해결, 간병인과의 갈등 조정 등에서 노인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1회 방문 비용은 시간에 따라 적게는 500위안(약 10만원)에서 많게는 2500위안(약 52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soo459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