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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에 내 얼굴이…AI에 당했다" 유명 여가수 직접 경찰 신고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04 05:00

수정 2025.12.04 05:00

태국 가수 잉크 와룬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태국 가수 잉크 와룬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음악 시상식 수상 경력이 있는 태국 유명 가수 잉크 와룬톤(31)이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로 자신의 얼굴이 합성된 음란한 사진과 영상이 유포된 데 대해 태국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1일(현지시간) 카오솟 등 태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잉크 와룬톤은 이날 방콕 북부 정부청사를 직접 찾아 고소장을 제출했다. 잉크는 악의적 목적의 누군가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자신의 이미지를 음란물로 조작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뜨려 명예와 존엄성이 심각하게 손상되었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접수한 태국 경찰은 4개의 SNS 계정에서 잉크에게 피해를 주는 메시지와 콘텐츠가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관련 증거를 수집하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영상이나 메시지를 제작하는 사람뿐 아니라 공유·전달하는 사람들도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가해자들을 신속하게 추적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가해자들의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즉각 체포영장도 발부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잉크는 2007년 걸그룹 칠리화이트초크로 데뷔하며 태국 연예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2009년 그룹을 떠난 후 2015년 솔로 가수로 복귀했고, 당시 발매한 첫 싱글 ‘인썸니아’(Insomnia)는 음악 차트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2020년에는 CJ ENM 주관의 ‘마마 어워즈’(MAMA AWARDS)에서 ‘베스트 아시안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