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이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에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자 일론 머스크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X를 인수한 머스크는 EU가 1억2000만유로(약 2055억원)를 벌금으로 부과하자 X에 “EU를 해체하고 주권을 국가별로 되돌려 줌으로써 정부는 국민들을 제대로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5일 X가 투명성 의무를 지키지 않았고 공공데이터를 연구원들에게 제공하지 않았다며 벌금을 부과를 X를 통해 공개했다.
또 X의 ‘블루 체크마크’가 사용자들을 속이고 있다며 계정이 가짜인지를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면서 사칭을 포함한 사기에 이용된다는 입장이다.
머스크는 이번 부과는 X 뿐만 아니라 자신에 대한 EU의 인신 공격이라고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나는 유럽을 사랑하지만 EU라는 관료주의 괴물은 싫다”고 밝혔다.
X에 대한 벌금에 미국 정치권에서도 반발해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텍사스)는 “혐오스럽다”라며 철회할때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EU에 대한 제재 실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디지털서비스법(DSA)이 표현의 자유와 미국 IT 기업들을 억누리기 위한 것이라며 “유럽에 우리의 입장을 확실히 알렸다”라고 X에서 밝혔다.
EU는 거짓 정보의 확산과 불법 및 위험 내용을 방지한다며 지난 2022년 소셜 네트워크를 포함한 온라인 플랫폼을 규제하는 DSA를 도입했다.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X에 대한 벌금 부과는 EU 시민들에게 투명성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콘텐츠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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