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론 수요 확산
메모리 전반 '공급난'
삼성·하이닉스 증설 박차
메모리 전반 '공급난'
삼성·하이닉스 증설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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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인공지능(AI) 추론 수요 급증에 힘입어 사상 첫 연간 매출 10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공급난이 서버용 D램과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등 메모리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공급자 우위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주요 모듈업체들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내년 대규모 수요를 예고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 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메모리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은 약 1180조원으로, 전년 대비 최대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기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재 AI 산업의 중심축은 '학습'에서 '추론'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실제 환경에서 응답을 생성하는 추론 사용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서버용 D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HBM을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수요가 서버용 메모리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내년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전반에 공급 부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연산을 넘어 주문형 반도체(ASIC) 기반 추론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MS·구글·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은 자체 설계한 ASIC 도입에 착수했으며 시장에서는 GPU와 ASIC 수요 비중이 올해 7대 3에서 2027년 5대 5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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