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통일교 특검 추천 대상을 두고 여야가 대립하는 것에 대해 "이번 주 안에 전향적 입장을 보이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 가능성을 열어두고 싸우겠다"고 했다. 사실상 단식을 비롯한 고강도 투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사랑의 교회 성탄절 예배 후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특검은 반드시 관철시켜야 하는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법원행정처가 특검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중 1명을 임명하는 방식의 특검법안을 공동발의했다. 민주당은 헌법재판소가 특검을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민주당 인사로 구성된 헌법재판소에서 추천하거나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추천을) 한다는 것은 민주당이 스스로 특검을 추천하겠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어떻게든 특검을 받는 척을 하면서 추천권을 놓고 논쟁을 벌이다 내년 초에 흐지부지 만든다면 결국 이슈를 돌리기 위한 꼼수였다고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압박했다.
장 대표는 "가장 중립적인 기관에서 특검을 추천하도록 하는 게 맞다"며 "민주당이 계속 고집한다면 특검을 추진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가 자신의 '24시간 필리버스터'에 "노고가 많으셨다"고 밝힌 것을 두고 "절박함에 대해 누구도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이 1480원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잠시 가라앉은 것에 대해서는 '일시적'이라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은 한미관세협상 전부터 환율문제를 언급해왔다"며 "고환율이 지속되면 대한민국의 경제가 무너지고 외환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통령실이 하는 임시정책으로는 절대 환율위기를 넘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동혁 지도부는 국민의힘 정강·정책 1조에 명시된 '기본소득' 문구도 삭제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나아갈 방향과 보수 정당의 가치를 새롭게 정립해야 할 필요성을 말씀드리면서 필요하다면 정강·정책과 당명 개정도 (할 수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당명이나 정강·정책, 당헌·당규 개정은 저희가 먼저 끌고 갈 사안이 아니라 당원께서 필요성을 인정해주실 때부터 논의가 시작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지금까지 논의를 진행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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