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행정·지자체

강제 징용 조선인 태운 ‘우키시마호 사망자’ 528명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12.29 18:24

수정 2025.12.29 18:23

행안부, 승선 명부 분석 3차 보고
강제 징용된 조선인 노동자들을 태운 채 침몰한 일본 '우키시마호' 승선자는 총 3542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52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29일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대회의실에서 우키시마호 관련 유족 및 단체 등을 대상으로 '우키시마호 명부 분석 3차 경과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과 보고회는 그동안 공개된 적이 없고, 정제되지 않은 총 75종의 우키시마호 승선자 명부를 일본 정부로부터 제공받아 처음으로 명부상 승선자와 사망자 수를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우키시마호는 광복 직후 귀국하려는 재일 한국인들을 태우고 부산으로 향하던 일본 해군 수송선이다. 1945년 8월 22일 아오모리현 오미나토항을 출발해 24일 교토 마이즈루항에 기항하려다 선체 폭발로 침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우키시마호 폭침 사건 승선자 명부는 79년 동안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은폐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방한 전날 명부 일부를 제공했다.

행정안전부는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을 통해 명부를 확인한 결과 명부상 승선자는 총 3542명, 이 중 사망자는 528명으로 분석됐다.
지난 1950년 일본 정부에서 발표한 승선자(3735명)보다 193명이 적고 사망자(524명∼1945년 발표)는 4명 늘었다. 이는 지난해 제공받은 1, 2차 명부와 올해 받은 3차 자료에서 도출한 총 인원인 1만 8176명을 지난 1년여 동안 분석해 중복 기재된 승선자 수를 제거하고 동일인으로 오인됐던 동명이인 등을 사망자 수에 추가하는 과정을 거친 결과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일본에서 제공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와 함께 추가적으로 확인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한 작업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피해자와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역사의 진실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