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기 두상 예뻐진대요"…'300만원' 헬멧 씌우는 부모들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8 05:44

수정 2026.01.08 15:19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영유아 두상을 예쁘게 만들어준다는 교정 헬멧이 확산하고 있다. 신생아 머리의 특정 부위가 납작하게 눌리는 사두증 진단이 늘고 있지만, 굳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정상 아이를 위해 개당 200만~300만원에 달하는 고가 제품을 구매하는 부모도 증가하는 추세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사두증 진단 환자는 2024년 1만100명으로 15년 새 25배가량 증가했다. 2010년 409명이던 환자는 두상 교정 헬멧과 베개 등이 대중에 알려지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2018년 5585명을 넘겼고, 2024년 처음으로 1만 명을 돌파했다. 진단 환자의 99%는 5세 미만 영유아로 나타났다.



사두증은 생후 초기 자세의 영향으로 흔히 나타나는 ‘자세성 사두증’과 신생아의 후두부 봉합선이 조기에 붙는 ‘두개골 유합에 따른 사두증’으로 구분된다. 의학적으로 머리 좌우 대각선 길이의 차이가 일정 수준 이상일 때 헬멧 교정을 고려한다. 두개골이 유연한 생후 3~15개월 사이 영유아가 하루 20시간가량 헬멧을 착용해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헬멧 치료가 필요할 만큼 심각하지 않은데도 미용 목적으로 교정을 선택하거나, 병원 진료 없이 곧바로 민간 교정 센터에서 상담을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일부 연예인의 자녀가 헬멧 착용 모습을 공개하면서 온라인 육아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관련 게시물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미한 사두증이면 대부분 베개 조정 및 자세 교정 등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럼에도 시기를 놓치면 평생 교정이 어렵다는 식의 홍보가 부모의 불안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아이의 뇌 발달을 지연시키는 두개골 유합증이 아닌 이상 헬멧 치료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