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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왕의 귀환'... 영업익 20兆 중 17兆가 '반도체'(종합)

정원일 기자,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8 08:39

수정 2026.01.08 08:39

국내기업 중 처음으로 단일분기 영업익 20조원 돌파
매출도 93조원으로 분기 신기록...메모리 '일등공신'
TV, 가전, 스마트폰 등은 메모리 호황에 부담 커질 듯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하며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국내 기업 중 단일 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208.1%씩 증가했다.

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신기록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3·4분기(86조원) 기록을 분기 만에 뛰어넘었고, 영업이익은 2018년 3·4분기(17조6000억원) 이후 29분기 만에 기록을 경신했다.

성장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외연과 수익성 모두 커졌다. 지난해 3·4분기 대비 매출은 8.0%, 영업이익은 64.3% 늘었다. 지난해 3·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매출 86조600억원, 영업이익 12조1700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더라도 성장세는 확연하다. 이날 공개된 4·4분기 잠정실적을 합산하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은 매출액은 332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43조5000억원으로 2024년 대비 각각 10.6%, 33.0%씩 성장했다.

4·4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4·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91조4672억원, 영업이익 18조5098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호실적 전망의 일등 공신은 '메모리 반도체'라는 관측이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영업이익이 16조~17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공지능(AI) 수요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량이 늘어났고 메모리 반도체 전반에 걸쳐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가격이 상승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당장 직전 분기인 3·4분기와 비교하더라도 D램과 낸드의 판가가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디램과 낸드 모두 전 분기 대비 약 40%씩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이 전사 영업이익의 84%를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TV, 가전 사업의 경우 부담이 높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서는 4·4분기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조900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역성장했을 것으로 관측한다. TV·가전 사업부도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예상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어난 2조 1000억원을, 전장 사업을 영위하는 하만은 13% 늘어난 4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콘퍼런스콜은 오는 29일 진행한다.

one1@fnnews.com 정원일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