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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1월 실질임금 11개월 연속 감소..올해 플러스 전환 기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1.08 16:32

수정 2026.01.08 16:31

[고베=AP/뉴시스] 일본 고베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자료사진. 2026.01.08 /사진=뉴시스
[고베=AP/뉴시스] 일본 고베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자료사진. 2026.01.08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의 실질임금이 11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를 넘는 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임금 인상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전기·가스 요금 보조금 부활 등의 정책 효과로 올해 실질임금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엔저를 고려한 식료품 가격 인상 등으로 물가가 상방 압력을 받으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갈 리스크도 남아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이날 '근로통계조사'를 통해 지난해 11월 실질임금이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기본급이 지난해 2% 전후로 증가하며 물가 상승률을 밑돈 영향이다.

다만 물가 상승세는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도쿄 도심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하며 2025년 3월 이후 처음으로 2.5%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1~3월 재개되는 전기·가스 요금 보조금과 휘발유세의 옛 잠정세율 폐지 효과로 향후 상승폭은 더욱 억제될 전망이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신이에 요시타카 연구원은 전기·가스 요금 보조 등이 오는 2~3월 물가상승률을 약 0.5%p 낮출 것으로 분석했다. 소비자물가지수(자가주택 임대료 환산분 제외 종합)가 지난해 3~4%대에서 2% 수준으로 내려가고 명목임금 증가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상반기 실질임금은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026년도 예산안의 전제로 올해 실질임금이 1%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플레이션율은 1.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지난 5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실질임금에 대해 “1.3%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이러한 긍정적 흐름을 정책의 힘으로 더욱 강한 흐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엔저 흐름으로 유통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식료품 물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

엔 환율은 지난해 12월 한때 달러당 157엔대까지 하락했고 현재도 156엔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물가 변동의 영향이 적은 맨션 임대료 등도 상승세를 보이며 향후 인플레 압력이 될 수 있다.

실질임금을 상승 전환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임금 인상이 필수적이다.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올해 춘계 노사교섭(춘투)에서 기본급과 정기 인센티브를 합한 임금 인상률을 5% 이상으로 내걸었다.
경단련 등 경제 3단체가 6일 개최한 신년 축하회에서는 경영진들로부터 5%를 넘는 임금 인상 방침이 잇달아 표명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