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교통사고 후 혼수상태에 빠졌던 8살 소년이 가족과 친구들의 간절한 응원 영상에 반응, 55일 만에 기적적으로 깨어난 사연이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후난성 웨양시에 거주하는 류추쉬(8)는 지난해 11월 교통사고를 당한 뒤 심각한 뇌 손상과 폐 손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사고 당시 류 군은 뇌와 폐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며, 의료진은 가족에게 회복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마음의 준비를 할 것을 전했다.
하지만 류 군의 어머니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여러 병원을 오가며 다양한 치료를 시도했다.
이때 한 의사는 아이가 평소 자주 접하던 소리나 음악이 신경 자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어머니는 학교에서 울리던 등교 음악과 체조 시간에 사용되던 음원을 병실에서 반복 재생했다.
담임교사 역시 힘을 보탰다. 반 학생들에게 류 군을 응원하는 영상 메시지를 만들어보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에 아이들은 “어서 일어나서 다시 운동장에서 같이 공 차자”, “네 자리가 비어 있어서 너무 허전하다. 우리 목소리가 들리면 꼭 돌아와 달라”라며 회복을 기원했다. 일부 학생들은 류 군이 좋아하던 노래를 부르거나 교실에서 있었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어머니는 매일 아들의 병상 옆에서 친구들의 영상과 교사의 수업 녹음 파일을 틀어줬다.
그리고 혼수 상태 45일 무렵,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류 군의 눈이 미세하게 움직이고 외부 자극에 반응하기 시작한 것이다. 며칠 뒤에는 익숙한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고 표정이 변하기도 했다.
마침내 55일째 되던 날 류 군은 의식을 회복했고, 왼손을 움직일 수 있을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이후 담임교사와 반 친구들은 병원을 찾아 카드와 장난감을 전달했다. 교사가 “당분간 과제는 걱정하지 말라”고 농담하자 아이는 눈을 크게 뜨고 손을 흔들며 반응했다.
어머니는 “긴 어둠 속에서 마침내 빛을 본 기분이었다”며 “아이를 포기하지 않길 정말 잘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 경험이 같은 상황을 겪는 가족들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류 군의 상태는 서서히 안정되고 있으나, 완전한 일상 복귀까지는 상당한 재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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