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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서 AI 1인 창업 활성화 이끌 것" [fn 이사람]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03 18:32

수정 2026.02.03 18:32

배현민 카이스트 창업원 원장
배럴아이 등 5개 스타트업 창업
카이스트 지원 덕에 사업화 성공
창업원장 취임 후 지원 구체화해
생태계 조성·AI창업 교육 추진
배현민 카이스트 창업원 원장 KAIST 제공
배현민 카이스트 창업원 원장 KAIST 제공

'창업 달인' '연쇄 창업' '창업 홈런'.

배현민 카이스트 창업원 원장(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사진)에게 붙는 말들이다. 이 같은 수식어가 3년 전 그를 카이스트 창업원 원장으로 발탁하게 했다. 배 원장은 5개의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그중 한 곳인 배럴아이에서는 대표를 맡고 있다.

배 원장은 3일 기자와 만나 "카이스트 졸업생이 저를 이어 대표를 맡을 수 있게 배럴아이를 성장시키고자 한다"며 "실리콘밸리에서는 대학 졸업반이 창업회사를 이끌고 나가면서 성공한 케이스가 30~40%다. 카이스트 졸업생들도 얼마든지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제 명실상부한 창업원장으로서 순수 대학 창업기업을 만드는 게 그의 꿈이다. 배럴아이는 최근 실리콘밸리로부터 1000만달러(약 14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선전하고 있다.

앞선 그의 창업 기업들 역시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겼지만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3년 창업한 오비이랩은 브레인 연구 플랫폼을 제공해 전 세계 연구용 마켓에서 판매 중이다. 2016년 창업한 포인트투테크놀로지도 데이터센터 케이블 솔루션을 가진 '글로벌 톱3' 기업이다. 배 원장은 "포인트투테크놀로지는 차세대 서버 시스템인 '베라루빈 시스템' 관련 유일하게 엔비디아와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 같은 성공에는 창업원 설립 당시부터 운영해온 '엔드런(End Run) 프로그램'이 있었다. 배 원장은 "엔드런 프로그램은 말 그대로 '끝까지 달린다'는 의미로, 창업원 자체 예산으로 아이템 선정부터 시제품 제작, 상용화까지 지원한다"며 "포인트투테크놀로지 역시 엔드런을 통해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취임 후 이 같은 창업 지원을 보다 구체화했다. 대표적으로 '패스트프로토타이핑(FPP)' 프로그램이다. 배 원장은 "각 분야 엔지니어들을 영입하고 대기업 하청업체였던 제조 공장이 제품을 생산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창업 시제품을 만드는 기간을 기존 평균 3년에서 6개월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FPP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시제품 생산을 50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배 원장은 이어 "'AC VC 멤버십 프로그램'을 만들어 투자 우호집단을 형성하고 이들에게 카이스트 창업 정보를 가장 먼저 공유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멤버십으로 모인 지원금액은 현재 10억원을 넘는다.

배 원장은 "창업 생태계에 중요한 것은 기술과 자본, 인력 3가지"라며 "학생들이 창업을 희망하게 되는 동기를 들어보면 친구나 선배의 창업 경험이 있다.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의 모임이 창업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대표 창업경진대회로 자리 잡은 'E5'가 그 역할을 했고, 올해는 참여대상을 해외까지 넓힌다.

올해 배 원장의 또 하나의 계획은 '인공지능(AI) 시대 1인 창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배 원장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AI가 하게 되면서 혼자서도 얼마든지 창업이 가능하게 됐다"며 "1년에 100명을 뽑아 카이스트 AI 대학원에 'AI 1인 창업'을 위한 커리큘럼을 만들어 스타트업 모수를 늘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