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뭘 봐?" 재활 환자 목 조르고 'CCTV' 보자 자해한 남성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13 06:26

수정 2026.02.13 14:54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파이낸셜뉴스] 재활 치료 중이던 환자가 단순히 쳐다봤다는 이유로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 남성은 현장에 폐쇄회로(CC)TV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스스로 자해하며 쌍방 폭행을 주장하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19일 밤 10시 50분께 서울 노원구의 한 병원에서 처음 보는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당시 A씨는 흡연을 위해 2층 로비에서 1층으로 내려가려 엘리베이터로 향하던 중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한 중년 남녀와 마주치게 됐다.

입원한 지 열흘째였던 A씨는 평소 환자들의 얼굴을 익히 알고 있었다.

면회가 금지된 밤 11시 직전이라 외부인의 등장이 의아했던 A씨는 이들이 누구인지 확인하려 고개를 돌려 다시 쳐다봤다.

그 순간 남성이 다가와 다짜고짜 반말로 “기분 나쁘게 뭘 쳐다보냐”고 시비를 걸었다. A씨가 “이 시간에 병원 들어갈 사람이 없을 것 같아 쳐다봤다”고 답하자, 남성은 “왜 반말하냐”며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남성의 폭행은 곧바로 이어졌다. 배로 A씨를 밀어붙인 남성은 왼손으로 A씨의 목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당시 A씨는 어깨 수술 후 팔걸이를 착용한 상태였고 척추 장애로 거동조차 불편해 저항이 불가능했다.

양손으로 목이 졸린 A씨는 뒤로 밀려나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동행한 여성은 이 광경을 보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시야가 흐려지면서 ‘이대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폭행을 멈춘 A씨가 “CCTV에 다 찍혔다”고 경고하자 남성의 태도는 급변했다. 그는 엘리베이터 버튼에 스스로 머리를 들이받고 뒤로 넘어지는 등 자해 소동을 벌였다.

이후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쌍방 폭행을 주장했다. 사건 담당 형사는 A씨에게 연락해 “가해자가 ‘쌍방이니 저쪽에서 없던 일로 하면 나도 없던 일로 하겠다’고 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번 폭행으로 A씨는 수술 부위가 다시 파열되어 재수술 위기에 처했다. 또한 극심한 트라우마로 인해 수면 장애를 겪는 등 정신적 고통을 호소 중이다.


A씨는 “합의할 생각이 없고 강력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