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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마이크론...메모리 공급 위해 클린룸 확보 ‘분주’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5 13:41

수정 2026.02.25 13:41

대기업들, AI발 메모리 부족 심화에 ‘클린룸 퍼스트’ 경쟁 가열
삼성, P5 클린룸 구축 6개월 앞당겨...2027년 말 가동 목표
SK, 청주 M15X 이달 가동 개시...마이크론, 대만 팹 2조6000억원에 전격 인수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이른바 ‘빅3’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해 클린룸(Cleanroom)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차세대 D램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속에, 단순히 공장 외관을 짓는 단계를 넘어 실제 생산 장비가 들어설 핵심 공간인 ‘클린룸’을 누가 더 빨리 확보하느냐가 승부처가 되었기 때문이다.

25일 투자은행(IB)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클린룸을 먼저 건설하는 ‘셸 퍼스트(Shell First)’ 전략을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캠퍼스의 다섯 번째 생산라인인 P5의 클린룸 구축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이상 앞당긴 올해 3분기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가동 목표 시점도 당초 2028년 초에서 2027년 말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삼성은 골조 공사와 유틸리티(가스·화학 설비) 구축을 병행하는 ‘패스트트랙’ 공법을 적용해, HBM4 등 차세대 제품의 급증하는 수요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따른 HBM 공급난을 해소하기 위해 '적기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신규 클린룸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청주사업장 ‘M15X’ 팹의 신규 클린룸인 ‘페이즈4(Ph4)’ 준공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한 달가량 앞당기며 HBM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SK하이닉스는 페이즈4의 준공 및 오픈 시점을 기존 4월에서 3월로 전격 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첫 번째 클린룸인 ‘페이즈3’의 가동 시기를 이달(2월)로 앞당긴 데 이어 후속 라인까지 조기 구축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1기 팹 역시 2027년 5월 가동을 목표로 공기 단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에 미국 마이크론은 신규 공장 건설에 소요되는 시간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미 구축된 공장을 인수하는 ‘브라운필드(Brownfield)’ 전략으로 맞불을 놨다.

마이크론은 지난달 대만 파운드리 업체 PSMC의 먀오리현 통루오 소재 ‘P5 팹’을 약 20억 달러(약 2조 6500억 원)에 최종 인수했다.

이 공장은 이미 300mm 웨이퍼용 클린룸 인프라가 완비되어 있어, 신규 건설 대비 생산 시점을 1년 이상 앞당길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론은 이를 통해 2027년 하반기부터 차세대 D램 및 HBM 물량을 대거 쏟아내며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린다.

한편 메모리 3사가 이처럼 클린룸 확보에 매진하는 이유는 차세대 반도체의 공정 복잡성 때문이다. 6세대 HBM(HBM4) 등 최신 제품은 적층 단수가 높아지고 공정이 세분화되면서, 기존 제품 대비 동일 물량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클린룸 면적이 훨씬 넓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메모리 업계의 화두는 ‘기술력’ 못지않게 ‘공급 가시성(Supply Visibility)’ 확보에 있다”라며 “클린룸 확보 전쟁은 단순한 시설 투자를 넘어 AI 반도체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