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신고된 공공장소 흉기 소지·사용 사건 307건을 분석한 결과, 관련 범죄는 주말(26.4%)보다 주중(48.9%)에 더 많이 발생했다.
월~수요일 발생 건수는 150건(48.9%)으로, 토·일요일 81건(26.4%)보다 1.85배 높았다. 시간대는 늦은 오후부터 초저녁(오후 4시~밤 10시)이 138건(45%)으로 가장 많아 퇴근·귀가 시간대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 장소도 통념과 달랐다. 유흥가(19건, 6.2%)보다 주택가(124건, 40.4%)와 상가(78건, 25.4%) 등 일상생활 공간이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지하철역 등 역세권(43건, 14.0%) 역시 유흥가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행위자 평균 연령은 49.7세였으며, 50대 이상이 168건(54.7%)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범행 당시 절반 이상(155건, 50.5%)은 '정신건강 의심' 또는 주취 상태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제외한 152건 가운데서는 '특별한 동기 없거나 불명'이 71건(46.7%)으로 가장 많았고, 층간소음·주차 문제 등 생활·근린 갈등(20.4%), 관계 갈등·보복(16.7%), 교통 시비(8.6%), 민원·서비스 불만(7.9%) 등이 뒤를 이었다.
경찰은 공간상관분석과 핫스폿 분석을 통해 영등포·구로·송파·중랑·강서 등 17개 핵심 지역을 도출했다. 이들 지역에서 전체 사건의 27.4%(84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위험도가 높은 9개 지역에는 기동순찰대와 경찰관기동대를 집중 배치하고, 나머지 8개 구역은 지역경찰과 연계한 탄력 순찰을 강화한다. 특히 주초와 초저녁 시간대에 순찰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주택가와 역세권 등 생활권은 도보 순찰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4월에는 영등포·구로 일대에 'AI·드론 탑재 기동순찰 차량'을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한다. 해당 차량은 열화상·객체인식 기능을 갖춘 드론과 AI 카메라를 활용해 인파 밀집, 쓰러진 행인, 화재 연기, 흉기 위협 등 위험 징후를 탐지하고, 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을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위협·언쟁·흉기 언급 등이 반복되는 장소는 조기에 개입토록 한다. 정신건강 의심자와 상습 주취자에 대해서는 자치구 정신응급 대응체계와 연계해 치료·상담·사례관리 등 지원을 강화하고, 정신건강 공공병상을 활용한 24시간 대응체계도 구축한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환경개선과 고위험군에 대한 다각적 접근을 통해 서울시민의 품격에 맞는 일상 안전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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