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성과 홍보하다 코인지갑 '마스터키' 유출한 국세청...경찰 내사 착수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2.28 11:25

수정 2026.02.28 11:25

니모닉 공개 뒤 69억 상당 토큰 이동 의혹
경챤청 사이버테러수사대, 수사의뢰 접수 후 내사 착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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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세청이 압류한 가상자산 지갑의 핵심 비밀번호가 외부로 노출된 뒤 약 69억원 상당의 토큰이 이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는 전날 국세청 압류 가상자산 탈취 의혹과 관련해 국세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접수받고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앞서 국세청은 고액 체납자로부터 가상자산 지갑을 압류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 하드웨어 지갑(USB 형태 저장장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지갑 복구에 필요한 '니모닉' 문구가 그대로 노출됐다.

이 같은 사실은 전날 조재우 한성대 블록체인연구소 소장(교수)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세청에서 보도자료로 유출(공개)한 니모닉에서 PRTG 토큰 400만개, 약 480만달러어치(약 69억원)가 탈취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면서 알려졌다.



니모닉은 가상자산 지갑의 키를 복구할 수 있는 핵심 단어들로 사실상 지갑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마스터 키'에 해당한다. 하드웨어 실물이 없더라도 니모닉만 알면 지갑 접근이 가능하다.

경찰은 현재 가상자산 이동 경로와 거래 내역을 분석하며 실제 탈취 여부와 구체적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단순한 보안 사고를 넘어 국가기관의 가상자산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접수 즉시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내사에 착수했다"며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