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 지역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휘발유 평균가는 1800원을 돌파했고, 경유도 사흘 만에 리터(L)당 100원 오르며 수직상승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L당 1820.53원으로 전날(1788.47원)보다 32.02원 올랐다. 전국 평균 가격도 1751.44원으로 전날보다 28.4원 상승했다.
경유의 서울 평균 가격은 1766.02원으로 전날(1707.43원)보다 무려 58.59원 뛰었다.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이 180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3일(1805원) 이후 91일만, 서울 경유 평균 가격이 1760원을 넘은 것은 2023년 10월 이후 29개월 만이다.
특히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이례적으로 '단기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96원(1752원)이었지만, 단 사흘 만에 1751원(서울 1821원) 리터당 55원(3.24%)이 올랐다.
경유는 이달 1일 전국 평균 1607원(서울 1666원) 선이었지만 4일에는 1680원(서울 1766원)으로 73원(4.54%) 비싸져 인상 폭이 더 가팔랐다.
업계는 중동 리스크 고조 여파로 '패닉 바잉'(공포 매수)이 시작됐다고 본다. 유가 상승이 예상되자 미리 주유를 해두려는 사재기 수요가 생겼고,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단기간에 기름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것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중동 무력 충돌의 여파로 시장 내 초과 수요가 매우 강하게 작동 중"이라며 "주유소 회전율과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서 매우 예외적인 가격 인상 패턴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름값 폭등은 일시적이겠지만, 당분간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석유협회 측은 "초과 수요는 일시적일 것"이라면서도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추세를 보여 이달 중순까지 가격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유류세 추가 인하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있다. 재정경제부는 이란 사태를 주시하며 유류세 인하율 확대나 기간 연장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