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사흘동안 200억"…중동 리스크에 안전한 금·달러로 몰리는 '돈'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민·신한·우리은행 '골드뱅킹' 2.4조원
사흘새 222억원 급증…두달새 4천억

KB국민·신한·우리은행 골드뱅킹 잔액
(원)
시점 잔액
2025년말 1조9296억
2026년 1월말 2조4434억
2월말 2조3522억
3월 4일 2조3744억
(3사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동의 지정학 리스크가 안전 자산으로의 '머니 무브'를 촉진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과 달러로 돈이 몰리고 있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2조3744억원(4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1조9296억원이던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올해 1월 말 2조4434억원으로 불어났다가 금값 하락의 여파로 2월에는 소폭 감소했다. 중동 사태 발발로 이달 들어 2영업일 만에 222억원이 늘었다.

골드뱅킹은 금을 실물거래 없이 계좌 상에서 그램(g) 단위로 매수·매도할 수 있는 상품이다. 계좌에 금을 g 단위로 표시해두고 시장의 금시세에 따라 잔액이 변동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쟁이 금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재테크 상식이 퍼지면서 계좌 수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한동안 잔액과 계좌 수 모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국금거래소 시세에 따르면 이날 24K 순금 3.75g 매입 가격은 107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 88만3000원과 비교하면 2개월여 만에 21.3%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금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2월말 기준 658억4336만달러로 전달(656억7440만달러) 대비 1억6896만달러 증가했다. 약 2500억원 규모의 달러 예금이 증가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중동발 리스크가 확산하면서 향후 전쟁 상황에 따라 금통장과 달러예금 수요가 더 빠른 속도로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달러는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중동 리스크로 커질 수록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될 것"이라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격화되면서 달러 수요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들은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대기성 자금을 마련해 현금 유동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 포함)은 지난달 말 기준 684조8604억원을 기록해 1월 말 651조 5379억원 대비 약 33조3225억원 급증했다. 요구불예금이 33조원 이상 급증한 것은 지난 2024년 3월(33조6226억원) 이후 처음이다.

정기예금 잔액 역시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말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946조88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936조8730억원) 대비 약 10조167억원 증가했다. 기준금리가 6연속 동결되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이나 증권사의 종합투자계좌(IMA)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은행권이 수신자금을 재유치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일부 인상한 결과로 해석된다.

[email protected]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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