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잇따른 마라톤 대회에 이어 오는 2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연까지 예고되면서, 서울 도심의 상징인 광화문 일대가 교통 혼잡 등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 뉴시스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여러 SNS에는 BTS 공연에 따른 대대적인 교통 규제와 인파 혼잡을 우려하는 글이 잇따랐다.
광화문 인근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고 밝힌 A씨는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는데, 출근길이 어떻게 변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며 "공연장을 대관해서 진행하면 될 일을 왜 남의 직장 앞인 도심 한복판에서 벌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B씨 역시 "가뜩이나 상습 정체 구역인 광화문을 통제한다는 소식에 벌써 짜증이 난다"며 불편해했다.
C씨는 "팬으로서 공연의 의미는 공감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겪을 지하철 무정차 통과나 귀가 동선 혼란은 충분히 큰 불편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공연 전날인 20일 오후 9시부터 22일 오전 6시까지 총 33시간 동안 광화문 주변 도로가 전면 통제된다. 세종대로, 사직로, 새문안로 등 주요 간선도로가 통제 범위에 포함되며, 인근 지하철역은 혼잡도에 따라 일부 시간대 무정차 통과가 시행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 같은 통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15일 '2026 서울마라톤'이 열린 데 이어, 3.1절 연휴였던 지난 2일에도 마라톤 대회가 열려 광화문 일대가 통제됐다.
오는 29일과 내달 5일에도 대규모 마라톤 행사가 줄지어 예정되어 있어, 서울 시민들은 3월 한 달 내내 주말마다 도심 고립을 경험하고 있다.
택시운전을 하는 A씨는 "이번 주말은 그냥 나오지 말고 집에서 쉬어야겠다"면서 "지난번 마라톤 때도 나왔다가 도로에서 오도 가도 못하고 서 있다가 시간 다 보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고척 스카이돔이나 잠실야구장 등 인프라가 갖춰진 공연장에서 공연하면 될텐데 왜 거리에서 공연을 한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공연장 일대의 집회도 제한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6~21일 엿새간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한 시민단체들에게 제한 통고서를 보냈다. 제한 통고서에서 경찰은 "(BTS 공연으로) 인파 밀집에 따른 압사와 낙상 등 안전사고가 일어나 공공 안녕질서에 직접적 위협이 발생할 우려가 상당하다"고 했다.
서울시도 시위 금지 공문을 내렸다. 지난달 12일 서울시는 서울경찰청에 '안전사고 예방과 교통질서 유지를 위해 16일부터 공연 이튿날인 22일까지 공연장 주변 집회와 시위를 금지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보신각 인근 행진을 취소했다. 민주노총은 당초 행사 당일인 21일 보신각 앞에서 '돌봄노동자대회'를 열고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의 불허로 행진을 취소했다.
매주 토요일 광화문광장 주변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이어온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이번 주 집회를 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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