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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품귀에 대단지도 0건… 서울 전세 '역대 최고가 턱밑'

이종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4 18:17

수정 2026.03.24 18:16

입주 물량 줄고 매매 전환 늘며
2월 아파트 평균가 5억9823만원
성동 등 일부선 종전 최고치 추월
잇단 규제로 임대차시장 위축 우려
전월세 불안 잠재울 정책 설계를
전세 품귀에 대단지도 0건… 서울 전세 '역대 최고가 턱밑'
서울 임대차 시장의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평균 전세가격도 역대 최고가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매매 매물은 8만건대도 돌파했지만 전세 물건은 1만6000건대까지 추락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값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5억982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5억6263만원에서 계속 오르면서 이제는 6억원대를 넘보고 있는 것이다.

월간 통계에 따르면 통계 작성 이후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가 역대 최고가는 전세 대란이 최고점에 달했던 지난 2022년 1월의 6억3424만원이다.

당시 서울 아파트 전세가는 평균 가격으로 6억원대를 넘어선 바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추세를 볼 때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6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지역은 역대 최고가를 넘어서기도 했다. 성동구 아파트 2월 평균 전세가의 경우 7억5569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종전 역대 최고치(7억4841만원)을 추월한 가격이다.

아파트의 경우 대단지에서도 전세 물건 '0건'이 속출하고 있다. 강북구 S공인 관계자는 "전세를 놓던 집주인들이 매매로 바꿔 내놓고 있고, 계약갱신도 늘면서 전세 물건은 나오는 즉시 거래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세 품귀는 주택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아파트를 포함한 서울 주택 평균 전세가격도 2월에 4억6841만원까지 상승했다. 주택 평균 전세가 역대 최고가격은 2022년 1월의 4억8978만원이다. 최고가와 격차가 2100만원까지 좁혀진 것이다.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다주택자 규제로 전세가 사라지고 있고, 연립·오피스텔 등 비 아파트 공급도 줄면서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품귀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전세 매물도 빠르게 줄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8만건대를 넘어섰지만 전세 매물은 이날 현재 1만6880건까지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규제가 강남 등 고가 주택 집값 안정에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임대차 불안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보유세 인상이 임대료에 전가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이현석 건국대 교수는 "현재 정부 정책을 보면 임대차 시장이 상당히 위축될 여지가 다분하다"며 "집값 안정도 중요하지만 전월세 불안을 잠재울 세심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정부는 우리나라의 보유세 실효세율이 매우 낮다고 하지만 (실효세율이) 높은 국가의 경우 소득 대비 임대료도 높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