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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韓 성장률 0.4%p↓...'중동발 리스크' 지적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3.29 08:48

수정 2026.03.29 08:47


(출처=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 경제 성장률을 두고 국내외 기관과 싱크탱크들이 '하향조짐'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중동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실물경제가 타격받는 방향성은 아래를 향하고 있다. 다만 향후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으로 충격의 진폭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29일 미국과 이란은 휴전안을 저울질하는 한편 지상전까지도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력을 높이려는 의도와 함께 상황에 따라서는 장기전의 늪으로 빠져들 가능성도 낮지 않다.



주요 국제기구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0.4%p 낮추며 '하향조짐'의 신호탄을 쐈다.

OECD는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9%로 유지한 반면, 한국과 유로존(1.2→0.8%)의 성장세를 큰 폭으로 떨어뜨렸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데다 원유 수급에서도 중동산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더 취약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작 중동 사태를 촉발한 미국의 성장 전망치는 '인공지능(AI) 효과' 등을 반영해 1.7%에서 2.0%로 0.3%p 올렸다. 일본(0.9%)과 중국(4.4%)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수치가 유지됐다.

중동 사태의 불확실성만으로도 성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OECD를 시작으로 다른 연구기관들의 전망치도 속속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씨티는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0.2%p 낮췄고, 바클리는 2.1%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유가가 지금처럼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연간 0.5%p 이상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나온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OECD가 상당히 강한 폭으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조정폭이 큰데, OECD 회원국 가운데 에너지 쇼크의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OECD는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8%에서 2.7%로 0.9%p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이 금리를 밀어 올리면 경기도 위축될 수 있다.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석유화학을 시작으로 반도체까지 실물경제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의 공급망 가운데 중동 국가 의존도가 높은 품목이 적지 않아서다.

석유화학의 나프타(납사)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정의 헬륨·브롬 등 주요 산업별 공급망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5조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동발 충격을 모두 상쇄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동 사태의 전개 흐름에 따라서는 올해 2.0% 성장 목표 달성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