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 ‘디지털 혁신’
물 공급 전과정에 AI 기술 적용
누수·수질 이상 실시간으로 감지
물 손실 줄이고 안정적인 물 공급
디지털트윈·AI 결합 물관리 기술
사우디·日 이어 실리콘밸리 진출
물 공급 전과정에 AI 기술 적용
누수·수질 이상 실시간으로 감지
물 손실 줄이고 안정적인 물 공급
디지털트윈·AI 결합 물관리 기술
사우디·日 이어 실리콘밸리 진출
기후위기와 AI 산업의 급성장이 맞물리며 물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가뭄과 홍수가 동시에 발생하는 이상기후에 더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 확대로 물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반면 노후 인프라 등으로 공급은 불안정해지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구조적 위기 속에서 단순한 공급 확대를 넘어 AI·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물관리'를 통한 효율적 자원 관리가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AI 정수장'으로 K-water 노하우 입증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AI 정수장'이다. 기존 정수장이 사람의 판단에 의존해 운영되던 것과 달리 AI 정수장은 빅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운영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관리와 설비 유지보수, 안전관리까지 통합적으로 이뤄지며 운영 효율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AI 정수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물 분야 AI 전환의 대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4년 1월 세계경제포럼(WEF)은 AI 정수장에 '글로벌 등대상'을 수여했다. 인력 운영 효율성 104% 향상, 전력 소비량 10% 절감, 설비 유지관리 비용 33% 감소, 위기 대응시간 75% 단축 등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이어 같은 해 11월에는 OECD가 주관하는 '인프라 투자 글로벌 인증(BDN)'을 획득했으며, 현재는 AI 정수장 기술의 ISO 국제표준 제정도 추진 중이다.
■K-물관리, 글로벌 표준 정립
K-water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물 공급 전 과정에 AI를 적용하며 전면적인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관망관리' 기술을 통해 누수와 수질 이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대응함으로써 물 손실을 줄이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물 부족 문제 해결의 핵심 수단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기술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디지털트윈과 AI를 결합한 물관리 기술은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됐으며, 2025년부터는 일본에 이어 미국 실리콘밸리까지 진출했다.
특히 댐과 수도 등 다양한 인프라 운영 과정에서 생성되는 하루 약 74억건의 데이터는 AI 전환의 핵심 기반으로 활용된다. K-water는 이를 바탕으로 물 재난 대응에 특화된 대규모 언어모델(LLM)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관련 서비스 개발을 위해 오픈AI와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K-water는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산업 생태계 확장에도 적극 나섰다. 물산업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창업부터 실증, 기술개발, 해외 판로개척까지 전 주기를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K-water와 함께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기업들의 누적 수출액은 4371억원에 달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혁신 물기업들이 디지털 물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물 산업이 한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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