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5집 앨범 글로벌 차트 장악
광화문 컴백 무대 전세계 팬 집결
BTS 효과에 관광·유통업계 들썩
콘텐츠 투어리즘, 강력한 성장엔진
정부도 K콘텐츠 활용 전략 본격화
하이브 '더 시티 프로젝트'도 주목
광화문 컴백 무대 전세계 팬 집결
BTS 효과에 관광·유통업계 들썩
콘텐츠 투어리즘, 강력한 성장엔진
정부도 K콘텐츠 활용 전략 본격화
하이브 '더 시티 프로젝트'도 주목
3년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이 영국과 미국 음악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지난 주말 영국 오피셜 차트는 BTS 5집 앨범 '아리랑'이 루크 콤즈의 '더 웨이 아이 엠' 등 쟁쟁한 음반을 제치고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미국 빌보드도 공식 홈페이지 예고기사를 통해 '아리랑' 타이틀곡 '스윔'이 싱글차트 '핫100' 1위로 직행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20년 '다이너마이트' 이후 일곱번째 1위곡이자, 진입과 동시에 정상을 차지한 89번째 노래라면서다. "와~ 대단한데"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사실 나는 크게 놀라진 않았다.
한국의 대표적인 민요 '아리랑'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컴백 앨범과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공간인 광화문을 컴백 무대로 삼은 이번 공연을 지켜보면서, 나는 BTS가 만들어낼 이른바 'BTS노믹스'에 먼저 눈길이 갔다. 다양한 문화콘텐츠 속 장소를 직접 방문하고 세계관을 직접 경험하는 '콘텐츠 투어리즘'도 그중 하나다. BTS가 깔아놓은 비단길을 관광·유통·패션·뷰티 등 유관산업이 여하히 활용하느냐에 따라 큰돈을 벌 길이 활짝 열릴 수 있어서다. 실제로 오는 9~12일 BTS 월드투어 첫 공연을 앞두고 있는 경기 고양 지역의 호텔들은 광화문 공연 이후 검색량이 8배 이상 증가하면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오는 6월 12~13일 콘서트가 예정돼 있는 부산 숙소들도 전 세계 아미(BTS 팬덤)들의 예약 문의가 쇄도하는 등 또 한번의 '대관식'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콘텐츠 투어리즘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도 검증된 관광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소위 '프로도 효과'를 만들어낸 뉴질랜드다. 프로도는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속 주인공으로, 이 작품의 촬영지를 기반으로 관광 수요가 급증했다. 당시 인구 450만명가량이던 뉴질랜드는 영화 개봉 이후 관광객 수가 연평균 5.6%씩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했다. 직접고용효과만 약 3억6000만달러에 달했고, 관광산업 전반에 미친 효과는 약 38억달러에 이르렀다. 콘텐츠 하나가 국가 관광산업의 구조를 확 바꿔놓은 셈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슬램덩크'의 성공 사례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7년 국내에도 개봉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너의 이름은'은 국내에 '콘텐츠 투어리즘'이라는 개념을 널리 알린 작품으로 유명하다. 작품의 배경이 된 기후현 히다시 일대는 호수와 기차역, 도서관 등 주요 장면의 무대를 중심으로 방문 수요가 급증하며 이른바 '성지'로 떠올랐다. 그 결과 인구 2만5000명의 작은 시골마을 히다는 연간 100만명 이상의 외지인이 방문하는 인기 여행지가 됐다.
TV애니메이션 시리즈 '슬램덩크'의 배경지인 가마쿠라도 마찬가지다. 인구 17만명의 소도시 가마쿠라는 이른바 '슬램덩크 특수'로 매년 200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방문하는 유명 관광지로서의 위상을 지금도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만들어진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면서 가마쿠라 고등학교 인근에 있는 기차 건널목과 쇼난 해안은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모여든 슬램덩크 팬들로 몸살을 앓고 있을 정도다.
정부가 지난 2월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열고 K팝을 비롯해 드라마·게임·웹툰 등 K콘텐츠를 관광 수요로 연결하는 '방한관광 대전환 전략'을 내놓은 것은 긍정적이다. 세계인의 K콘텐츠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방한 관광과 연계하고, 한국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진짜 한국인처럼 살아보고 싶어하는 욕구를 고부가가치 관광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접근이 성공적으로 실행된다면, 정부가 목표로 세운 해외관광객 3000만명 유치계획도 예상보다 빠르게 달성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실행력이다. 콘텐츠 투어리즘의 관점에서 보자면 K콘텐츠를 활용한 K관광의 성공 여부는 소비자(관광객)가 단순히 콘텐츠를 '보고 즐기는' 단계를 넘어 '직접 가보고' '직접 경험하고' '더 오래 머물고 싶게 하는' 동력을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체류시간을 늘리고 소비를 확장시키는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가 추진하고 있는 '더 시티 프로젝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연을 중심으로 도시 전체를 팬 체험형 테마파크로 만드는 이 전략은, 외래관광객 유치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어서다. 곧 열리는 고양 공연과 6월 부산 공연이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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