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스펙 상위 1%와 매칭을 시켜준다는 유명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소개받은 남성이 전과 6범의 사기범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400만원 지불한 결혼정보업체에서 사기꾼 소개
지난 16일 JTBC '사건반장'에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소개받은 남성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배우자를 찾기 위해 상위 1%만 소개한다는 유명 결혼정보회사에 가입비 400만원을 지불하고 가입했다고 한다.
이후 매칭 매니저는 A씨에게 B씨를 적극 추천했다고 한다. 매니저는 A씨에게 B씨에 대해 독일 유명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시민권을 가진 1977년생 사업가로 소개했으며, 연간 배당금만 100억원, 총자산 수천억원대인 강남 5성급 호텔 장기 투숙 중인 자산가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매니저는 A씨에게 "직접 만나봤는데 엄청난 부자"라며 "이완용 후손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부유하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매니저의 적극적인 추천에 A씨는 B씨와 만났으며, B씨는 고급 스포츠카를 타고 등장해 외형적으로도 신뢰를 줬다고 한다.
그렇게 친분을 쌓아가던 중 B씨는 A씨에게 "좋은 투자 기회가 있다"며 5000만원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이에 A씨는 3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나머지 2000만원은 B씨가 부담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B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A씨에게 "호텔비가 부족하다"며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고 한다.
투자금과 추가 금액 모두 돌려받지 못한 A씨는 B씨를 의심했고, 이에 B씨는 "내가 돈을 안 준다는 것도 아니고 안 줄 사람도, 어디 갈 사람도 아니다"라는 등의 말로 A씨를 설득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JTBC 사건반장을 시청하던 A씨는 B씨가 이미 방송에 여러 차례 등장한 사기범과 동일 인물임을 알게 됐다.
확인 결과 B씨의 실체는 결혼정보회사에서 소개해 준 내용과 완전히 달랐다. 출생 연도는 1977년이 아닌 1960년대였으며, 독일 음대 박사 학위는 허위였고 직업도 없었다. 여기에 미국 시민권은커녕 미국 방문 이력조차 없었으며, 사기 전과 6범에 교도소 복역 이력까지 있었다.
"환불 받고싶으면 소송하라" 책임도 안져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결혼정보회사 측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업체 측은 "(위조 여부)를 회원님이 확실하게 증명하실 수 있냐. 회원 정보는 당사자가 주장한 내용일 뿐, 이후 발언까지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책임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환불을 원할 경우 소송을 제기하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해당 결혼정보회사 측은 "B씨를 담당했던 직원이 신원 확인을 안 하고 만남을 주선했다"며 "직원 개인의 잘못이며, 지금은 해고된 상태"라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결혼정보회사가 잘못했다고 봐야 한다. 직업이나 이런 부분들은 전부 확인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이가 틀린 부분은 과실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소송을 제기하면 위자료를 포함해 (계약금의) 일정 부분은 돌려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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