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물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경조사비가 단순히 마음을 전하는 수단을 넘어 인간관계의 척도로 평가받고 있어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20만원 축의금 했는데..."남친은 왜 왔냐" 따진 지인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식에 참석한 후 축의금 액수 때문에 갈등을 겪고 있다는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과거 카페를 운영했을때 단골손님으로 알게 된 동생의 결혼식에 초대받았는데 함께 아는 지인이 없어 어색한 상황이었다"며 "이에 남자친구와 함께 식장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결혼식 당일 신부 측 지인들과 사진을 함께 찍은 뒤, 축의금으로 20만원을 전달하고 식사는 하지 않고 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혼식 다음날 신부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A씨는 "원래는 축의금만 전달하고 조용히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사진을 꼭 같이 찍고 가달라는 요청을 받아서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 혼자 있는 어색함을 줄이기 위해 남자친구와 동행한 것"이라 설명하며 "식사도 하지 않았는데 20만원이면 축의금도 충분히 냈다고 생각했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누리꾼 "돈 벌려고 결혼식 한거냐" 질책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얼굴도 모르는 지인 남자친구가 축의금 안냈다고 따지는거냐?", "식사도 안하고 20만원이면 넘치게 낸 거다. 개념이 정말 없다", "축하해 달라고 부른거냐 아님 돈 벌려고 결혼식 한거냐?", "그냥 20만원 돌려달라 하고 손절해라", "2명분으로 쳐도 20만원 내면 충분"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같은 논란의 배경에는 오름세가 이어지는 '예식 비용'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결혼서비스 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1인당 식대 중간 가격은 5만 9000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 상승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예식장의 평균 식대는 8만 8000원에 달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축의금의 사회적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직장 동료나 지인의 경우 5만~10만원, 친한 사이일수록 10만원 이상이 적정 수준으로 여겨진다.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봉투만 보낼 경우 5만원, 직접 참석할 경우 10만원을 내는 경우가 많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8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식사를 포함한 직장 동료 적정 축의금'으로 응답자의 61.8%가 10만원을 꼽아 1위를 차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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