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소방점검·과태료 언급하며 전화로 구매 요구? 100% 사기"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소방청 소방기관 사칭범죄 주의보
범죄 시도 1300여 건 누적 피해액 30억 육박
공장 등 전화해 '과태료 협박' '허위 대리구매' 압박

"소방점검·과태료 언급하며 전화로 구매 요구? 100% 사기"

[파이낸셜뉴스] 소방청은 최근 소방공무원과 소방기관을 사칭해 소방 점검과 과태료 부과를 빌미로 소화기 구매를 강요하거나, 허위 공문서로 물품 대리 구매를 유도하는 사기 범죄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사업주의 불안 심리를 파고드는 '협박성 강매' 형태로 수법이 진화하면서 최근 1년간 피해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22일 소방청에 따르면 3월 31일 기준 최근 1년간 전국 소방기관 사칭 범죄 발생 현황을 집계한 결과, 전국 사칭 시도는 총 1309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실제 금전 피해를 입은 업체는 161개소였고, 누적 피해액은 약 29억5000만원으로 30억원에 육박했다.

범죄 수법도 정교졌다. 과거에는 단순히 물품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소방 점검과 행정 처분을 언급하며 사업주를 압박하는 '협박성 강매'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게 소방청 설명이다.

대표 사례를 보면 사기 일당은 소방서 간부를 사칭해 주유소나 공장 등에 전화를 걸어 "소방 점검 예정인데 리튬이온 소화기가 비치돼 있지 않으면 막대한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협박한다. 이후 가짜 안내 문자를 보내 특정 업체에서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수천만원을 가로채는 방식이다.

소방서 명의를 도용한 위조 공문서를 활용한 이른바 '노쇼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철물점 등에 구급함이나 사다리 등 소방 용품의 대리 구매를 요청한 뒤 대금을 가로채고 잠적하는 수법이다.
소방청은 어떠한 경우에도 소방기관이 사업장에 직접 전화나 문자를 보내 특정 업체의 소방 용품 구매를 권유하거나 알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간 업체에 물품 대리 구매를 지시하거나 개인 계좌로 송금을 받는 일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소방 점검이나 과태료를 언급하며 물품 구매를 강요하거나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경우는 100% 사기 범죄"라며 "이러한 의심스러운 연락이나 문자를 받으면 즉시 전화를 끊고 119나 112에 신고해 피해를 예방해 달라"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소방청 사칭 사기 #주유소 #공장 #리튬배터리 #과태료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