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포럼] 일상에 스며든 인공위성 정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23 18:31

수정 2026.04.23 18:43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우리는 인공위성 정보가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을 잘 모르고 살아 간다. 수도관이나 도로처럼 눈에 보이는 인프라는 잘 알지만 인공위성은 우주공간에 떠 있다 보니 일상생활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가장 친숙한 인공위성 정보는 날씨 정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TV 뉴스를 통해 기상 정보를 확인하고 우산을 들고 나가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도 고도 3만6000㎞에 떠 있는 천리안 인공위성 덕분이다. 태풍이 몰려 오고 있어도 미리 알기 때문에 수십조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주는 것도 천리안 인공위성 정보 덕분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외국 땅에서 펼쳐지는 올릭픽이나 월드컵 축구 경기를 안방에서 볼 수 있는 것도 통신위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로 모르는 곳을 갈 때 내비게이션으로 길을 안내받으며 갈 수 있는 것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정보 덕분이다. 지금은 미국이 지구궤도에 24기나 올려 놓은 덕택에 무료로 정보를 받아 쓰지만 오차가 발생할 때는 수십m가 날 때도 있다. 그래서 한국도 GPS 인공위성 8기를 우주공간에 쏘아 올릴 계획을 추진 중이고, 2035년경부터 한국만의 독자 GPS 정보를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렇게만 되면 전국 어디든 몇㎝ 오차 범위 내에 정확히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자체적으로 준천장위성시스템이라 하여 7개의 GPS 위성으로 남쪽으로는 호주, 북쪽으로는 북한의 우주공간까지 숫자 8 형태로 돌아가며 1기의 위성은 반드시 일본 도쿄 우주공간에 떠 있게 만들어 미국의 GPS 정보와 더불어 정확하게 위치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최근에는 인공위성 정보로 지구의 어느 곳에 어떤 종류의 광물이 매장되어 있는지를 알아내면서 산업의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자원탐사위성 테라(TERRA)는 가시광선과 열적외선 파장을 투사, 어떤 종류의 광물이 지하에 묻혀 있는지를 찾아낸다. 이 위성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탐사형 센서 '애스터(ASTER)'는 일본이 만든 것을 미국 위성에 탑재한 것이다. 그렇게 놓고 보면 일본의 인공위성 기술이 얼마나 크게 발전했는지를 가늠하게 된다.

인공위성 정보는 어업에도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 바다 색깔·온도 등을 측정해 어느 바다에 어떤 종류의 물고기가 몰려 사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위성 관측을 통해 주변보다 해수면이 높고 수심이 깊은 곳 중 수온이 높은 지역을 찾아낼 수 있으며, 이러한 곳은 참치 어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위성정보는 농업에도 활용된다. 엽록소는 가시광선의 적색 파장의 빛을 흡수하여 가까이에 있는 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잎의 면적이 넓으면 적색 반사율이 낮아져 식물의 양과 생육의 정도를 계측할 수 있게 된다. 한국에는 이런 데이터가 없어 일본의 자료를 소개한다.
일본 홋카이도에서는 위성 영상을 이용하여 보리의 생육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직접 조사하다 보니 수확량이 서로 달라 객관적 데이터를 얻기 힘들었지만 인공위성 정보를 이용하니 정확한 계량이 가능해졌다.
인공위성 정보는 필수불가결한 정보이기에 국가가 예산을 더 많이 투입해 인공위성 숫자를 더 늘려 나가야 한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