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에서 '침수 지하차도' 실시간 안내...서울시, 전국최초 인프라 구축
[파이낸셜뉴스] 다음달부터 서울 시내 지하차도가 침수로 통제되는 경우 등을 내비게이션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안내대로 길을 따라가다가 급하게 우회해야 하거나 길이 막혀있는 등의 불편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시는 지하차도 95개소에 '진입차단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관련 정보를 기관·업체 등에 공유하는 전송 인프라를 구축했다.
29일 서울시는 행정안전부·경찰청·주요 내비게이션 업체와 협력해 오는 5월부터 서울 시내 지하차도 73개소의 통제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범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지하차도는 총 95개소로 현재 '진입차단시설' 설치가 모두 완료된 상태다. 당초 계획보다 8년여 빠르게 설치를 마쳤다. 비상 방송, 전광표지판(VMS) 안내, 현장 담당자 배치 등 현장 중심의 안전조치도 병행 중이다.
시는 "다만 집중호우 등으로 '진입 차단시설'이 가동돼 지하차도가 통제되더라도 운전자들이 사전에 알 방법이 없었다"며 "통제 구간 인근까지 접근한 뒤에야 급하게 경로를 변경하거나 우회하는 불편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는 지하차도 통제정보가 실시간으로 관련 기관 및 업체에 전송된다. 진입차단시설 작동정보 전송 인프라를 구축하고, 정보 오류 방지를 위한 '점검 모드'도 개발했다.
지하차도가 통제되면 서울시가 통제정보를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데이터 공유플랫폼'에 전송한다. 이와 연계된 경찰청과 내비게이션 업체는 관련 정보를 운전자에게 실시간 안내하게 된다. 티맵, 카카오내비, 네이버지도, 현대차·기아(커넥티드카서비스), 아이나비, 아틀란 등 6개 내비게이션 업체가 참여했다.
시는 우선 직접 관리 중인 지하차도 73개소를 대상으로 우선 시범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우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운영을 시험한 뒤 각 자치구가 담당하는 22개소까지 적용 대상을 확대한다.
지난 2023년 7월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경우에서도 출입 통제 미비가 사고 요인으로 지목됐다. 사고 발생 약 4시간 전인 오전 4시 20분쯤 홍수주의보를 총리실, 행정안전부, 충청북도, 청주시 등 70여 곳에 통보했지만 많은 차량들이 계속해서 내비게이션을 따라 침수 지역으로 진입했다.
시는 "통제 구간 진입 전 우회 경로를 미리 확인해 침수 위험을 사전에 피할 수 있고, 급작스러운 회차로 인한 2차 사고와 교통 혼잡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5월부터는 실시간 지하차도 통제 상황을 내비게이션으로 미리 확인하고 위험 구간을 우회할 수 있게 된다"며 "집중호우 시에도 차량 운전자가 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실시간 재난정보 제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창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