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산화탄소 농도’ 세계평균 웃돌아
작년 432ppm 관측이래 최고치
【파이낸셜뉴스 제주=이보미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메탄·아산화질소·육불화황 등 주요 온실가스도 일제히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 속도는 전지구 평균과 같았지만 농도는 더 높은 상태가 이어지면서 온실가스 부담이 누적되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29일 발표한 '2025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432.7ppm으로 전년(429.5ppm)보다 3.2ppm 증가했다. 1999년 관측 이래 최고치이자, 최근 10년(2015~2024년)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전지구 평균(425.6ppm)보다 7.1ppm 높다. 관측 지점별로도 안면도 434.0ppm, 제주 고산 432.4ppm, 울릉도 431.7ppm으로 모두 최고치를 새로 썼다.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는 2000년 이후 연평균 2.5ppm씩 증가해 왔으며, 최근 10년 증가 속도는 연 2.6ppm으로 전지구 평균과 같다. 절대 농도는 더 높은 상태에서 증가 속도까지 동일하게 유지되면서 국내 온실가스 부담이 구조적으로 누적되는 흐름이다. 일본 온실가스 관측위성 분석 결과도 지상 관측과 동일한 증가 추세를 보여 데이터 신뢰도를 뒷받침했다.
김상백 기상과학원 지구대기감시연구과장은 "특정 요인 하나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적 구조이며 지역 배출과 대기 순환 등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요 온실가스도 일제히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메탄은 2023ppb로 전년보다 2ppb 늘었으나 최근 10년 평균 증가폭(연 10ppb)보다는 둔화됐다. 아산화질소는 340.6ppb, 육불화황은 12.5ppt로 모두 전지구 평균을 웃돌았다. 이산화탄소가 100년 이상 대기에 머물며 장기적으로 축적되는 반면 메탄은 약 9년으로 짧지만 단기 온난화 영향은 더 크다. 김 과장은 "메탄은 대기 중 수명이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짧아 정책적 감축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 "증가세 둔화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성층권 오존 파괴물질인 염화불화탄소는 1989년 몬트리올 의정서 이후 국제 규제 효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세먼지와 에어로졸도 감소 추세를 보였고, 강수 산성도도 5.2로 완화됐다.
기상청은 지구대기감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안면도·제주 고산·울릉도·독도·포항 등에서 온실가스를 관측하고 있다. 보고서는 2001년부터 매년 발간되며, 올해부터 발표 시기를 기존 6월에서 4월로 앞당겼다.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신속하고 정확한 지구대기감시 정보를 제공해 기후위기 대응 정책을 뒷받침하겠다"며 "기후변화 원인 물질의 기원 추적과 영향·효과 분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