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한국 증시 '6000조' 돌파 영국보다 커졌다…글로벌 5위도 가시권

뉴스1

입력 2026.05.03 06:01

수정 2026.05.03 06:01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2026.4.30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 등이 표시되고 있다. 2026.4.30 ⓒ 뉴스1 임지훈 인턴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최근 반도체 업종의 강세에 힘입어 올해 국내 전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6000조 원을 넘어섰다. 전방산업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반도체 산업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 글로벌 8위인 시가총액 규모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국내 증권시장 상장 종목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6073조 30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코스피 5407조 4680억 원 △코스닥 661조 9920억 원 △코넥스 3조 848억 원 등이다.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영국을 제치고 전세계 8위에 올라섰다.

블룸버그는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한국 상장기업의 시가총액이 4조 400억 달러(약 5992조 원)를 기록해 3조 9900억 달러인 영국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2024년 말까지만 해도 영국 주식시장 규모는 한국의 약 두 배에 달했다. 하지만 영국 상장기업들의 합산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약 3%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은 45% 이상 증가하면서 영국을 추월했다.

한국의 시총 증가는 반도체 호조를 등에 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지난 30일 기준 삼성전자 시총(1289조 원)은 전체 코스피 시총의 23.8%, SK하이닉스 시총(917조 원)은 16.9%로, 두 회사가 전체 코스피 시총의 40.8%를 차지한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83.9%, SK하이닉스도 97.5% 올랐다.

향후 전방산업인 AI의 확대로 반도체 산업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은 2~3년을 주기로 호황과 침체가 반복됐지만, 최근에는 AI 추론의 고도화로 반도체 공급과 수요 모두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와 공급 부족은 단기적인 사이클에 의한 현상이 아닌, AI 발전에 의한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라며 "반도체 기업들은 주요 고객사들과의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메모리 이익의 변동성은 축소되고, 절대 이익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도 한국 증시에 대해 견조한 펀더멘털 등을 고려해 장기적 전망치를 상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1000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이보다 높은 8500을 예상했고, 노무라증권도 올해 코스피 목표치로 7500~8000을 유지했다.

일각에선 국가별 시가총액 5~8위의 차이가 1조 달러 안쪽이기에 현재 8위인 한국 증시가 추가 급등할 경우 글로벌 5위까지 도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27일 기준 전세계 국가별 시가총액 순위는 △미국(1위·75조 400억 달러) △중국(2위·14조 8400억 달러) △일본(3위·8조 1900억 달러) △홍콩(4위·7조 4100억 달러) △인도(5위·4조 9700억 달러) △캐나다(6위·4조 4900억 달러) △대만(7위·4조 4800억달러) △한국(8위·4조 400억 달러) 순이다.

정원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2.4배 상승하는 동안 주가수익비율(PER)은 오히려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익 성장이 지수 상승을 초과하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며, 밸류에이션 과열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AI 반도체 중심의 이익 성장이 박스권 탈출의 구조적 동력인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