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운 美 이란 작전, 공세에서 방어로...하루 만에 중단
美 국무 "장대한 분노 작전 종료, 방어적 '해방 프로젝트' 진행"
트럼프, 같은 날 발표에서 "해방 프로젝트 일시 중단"
11월 선거 앞두고 의회 및 유권자 눈치, 전쟁 장기화 부담
호르무즈해협 개방 작전 한계 드러나, 혼란 증폭
해협에서 미군 활동 줄이면 이란과 대화 재개할 수도
美, 노골적으로 韓 등 동맹에게 호르무즈 개입 촉구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5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한 공세 작전을 방어 작전으로 바꾸더니 이 마저도 하루 만에 멈추면서 이란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꿨다.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의 종전 압박 △호르무즈 작전 한계 △이란과 협상 기대로 군사 행동을 자제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같은 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장대한 분노' 작전이 끝났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지난 3월 발표에서 장대한 분노 작전의 목표가 △이란 해군 파괴 △ 미사일·무인기(드론) 공장 파괴 △중동 내 친이란 세력 약화 △이란의 영구 비핵화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5일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정보 기관들은 이란의 핵개발 능력이 장대한 분노 작전 전후로 큰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3월 이후 이란의 핵시설보다 정치 지도부 제거 및 군사 기반시설 타격에 집중했다고 지적했다.
5일 루비오는 현재 미국이 장대한 분노 작전 대신 "해방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공격 작전이 아니고 방어 작전"이라며 "우리가 먼저 공격당하지 않는다면 발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국방)부 장관은 해방 프로젝트가 "일시적인 임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두 장관들의 발언 이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해방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한다고 알렸다.
트럼프 정부 관계자는 미국 군함이 상선을 직접 호위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5일 미국 NBC방송은 전날 해협을 빠져나온 미국 상선 2척에 미군 병력이 탑승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해양 데이터·정보 매체 로이드리스트의 리처드 미드 편집국장은 3일 해방 프로젝트가 "업계와 아무런 사전 협의 없이 개시됐다"고 지적했다. 5일 영국 더타임스는 해방 프로젝트로 인해 해운 및 보험 업계의 혼란이 증폭되었다고 전했다. 4일과 5일에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각각 6척, 1척에 불과했다.
WSJ는 해방 프로젝트에 한계가 있다며 "대부분의 상선은 이란의 공격 중단 보장이 없는 한 해협 통과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일부 해운사들이 트럼프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해협 통과를 주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 CNN은 5일 보도에서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에서 "물리적 활동"을 멈출 경우 이란 정부가 종전 협상에 돌아올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이 이번 조치를 계기로 외교적 대화를 재개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은 한국 등 동맹들이 호르무즈해협 개방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일 헤그세스는 "한국이 더 나서주길 바란다"며 일본과 호주, 유럽 역시 문제 해결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루비오는 해방 프로젝트에 여러 국가가 기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