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이사회 의장까지 총출동…"파업 상상조차 못하겠다" 전영현·노태문 잇따른 사내 호소…"미래 경쟁력 손실 막아야" 李대통령도 "과도한 요구" 지적에 노조 "우리 얘기 아냐" 반박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예고를 두고 주주와 정치권은 물론 정부와 노동계까지 노사 양측의 대화와 타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거세게 쏟아지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기에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가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총파업 예고와 관련해 "지금은 노사가 대화와 타협으로 엔진을 다시 힘차게 돌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AI 혁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국이 사활을 걸고 경쟁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K반도체의 엔진이 멈춘다면 그 여파는 우리 사회 공동체와 미래 세대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삼성전자 노조의 행태는 과도한 요구이며 경영권 침해 소지도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는 삼성전자의 성장이 개별 기업을 넘어 사회적 협력의 산물이라는 점을 들어 파업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일부 조직 노동자들이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하거나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만 아니라 다른 노동자들에게도 피해를 입히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또한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관련 하노이 현지 브리핑에서 '삼성전자 파업 시 정부가 중재에 나설 수 있느냐'는 질문에 "슬기롭게 대화를 통해 잘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언급했다.
주무 부처 장관들의 비판 수위도 높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엄중한 상황 속 파업은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며 "삼성전자의 결실에는 협력 기업과 400만 명이 넘는 소액 주주가 연결된 만큼, 발생한 이익을 내부에서만 나눠도 되는 건지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자의 헌신을 평가하면서도 "오늘날의 삼성이 있기까지 정부 지원과 막대한 전력 확보를 위한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를 촉구했다.
삼성전자 경영진과 이사회 수뇌부도 노조 설득에 나섰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최악의 상황 시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반도체 사업은 타이밍과 고객 신뢰가 핵심인 만큼 생산 차질 시 경쟁력 상실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전영현 DS(반도체) 부문장(부회장)과 노태문 사장도 사내 게시판에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안타깝게 받아들인다"며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경영진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으니 임직원들도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 직속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김지형 위원장도 최근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노사가 파업이라는 소모적인 결과로 가기보다 조정이나 중재 절차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길 권한다"고 원만한 해결을 독려했다.
반면 노조 측은 대통령의 발언에 정면 반박한 상황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LG유플러스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공운수노조 민주유플러스지부는 "강한 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도 성명서를 내고 "대통령이 노동 현안과 관련해 보다 구체적이고 균형 있는 메시지를 제시하길 바란다"며 "특정 노동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에둘러 표현하지 말고 분명하게 소통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와 영업이익 15% 수준의 성과급 지급 등을 주장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이달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삼성전자는 법원에 위법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으며 이달 13~20일 사이 결론이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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