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1Q 영업익 1.2조…유가 급등에 재고효과 확대
지난해 1Q 영업손실 215억원서 대규모 흑자 전환
샤힌 프로젝트 공정률 96.9%…"내달 말 기계적 완공"
[파이낸셜뉴스] 에쓰오일이 올해 1·4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등한 가운데 재고효과와 래깅효과가 실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에쓰오일은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9427억원, 영업이익 1조231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8조9905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15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 446억원 순손실에서 올해 7210억원 순이익으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은 유가 급등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크게 반영된 결과다. 1·4분기 재고효과는 6434억원에 달했다. 회사 측은 "1·4분기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효과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유를 구매한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간 시차에서 발생하는 '래깅효과'가 정유부문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중동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글로벌 원유 수급 차질이 심화되면서 원유 가격이 급등했고, 역내 정유공장 가동 축소와 일부 국가들의 수출 제한까지 겹치며 등·경유 중심의 아시아 정제마진이 크게 확대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부문이 영업이익 1조390억원으로 대부분의 실적을 책임졌다. 석유화학부문은 255억원으로 소폭 흑자 전환했고, 윤활기유부문은 16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에서는 중국 다운스트림 설비 가동률이 높게 유지되며 아로마틱 시황이 개선됐지만, 3월 이후 원료 가격 급등으로 수요가 둔화되며 스프레드는 다시 하락했다. 올레핀 다운스트림 역시 원가 부담 확대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윤활부문은 타이트한 수급 환경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에쓰오일은 2·4분기에도 공급 차질 영향이 이어지며 정유 시황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유가가 하락할 경우 재고 관련 손실과 래깅효과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회사 측은 중동발 공급 불안 속에서도 안정적인 원유 조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쓰오일은 모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와의 장기 원유 구매 계약, 사우디 해운기업 바흐리와의 장기 운송 계약을 기반으로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회사는 평시 월 10개 카고 규모의 원유를 도입하고 있으며, 정기보수 영향으로 3~4월 월 7.5개 수준까지 줄었던 도입 물량도 5~6월부터 정상 수준을 회복할 예정이다.
대규모 석유화학 투자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도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 진행률은 지난 4월 말 기준 96.9%로 집계됐다. 에쓰오일은 스팀크래커 주요 설비와 TC2C 가열로 설치를 완료했으며, 고객사 연결 배관 공사도 상반기 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는 다음달 말 기계적 완공 이후 연말까지 시운전을 거쳐 상업 가동 준비를 완료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구자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