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韓 주도 한반도 방위"… 美 "이란작전 협력 기대"
한미 국방장관 美서 회담
'장대한 분노' 꺼낸 헤그세스
"우리와 어깨 나란히 하기를"
대북정보·핵잠·전작권 등 논의
방미중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과 만남에서 이란 핵 개발을 막기 위한 미군의 군사작전인 '장대한 분노'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미 워싱턴DC 인근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11일(현지시간) 열린 한미국방장관 회담 자리에서 이같은 요청이 나왔다. 안 장관이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미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는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도 자리를 함께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대(對)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를 언급한 뒤 "우리 파트너들이 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길 기대한다"며 미국에 협력할 것을 요구했다. 안 장관은 작전 동참요구에 대해 즉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안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미국이 요구해온 국방비 인상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국방비 증액을 통해 핵심 국가 국방 역량을 확보해 우리 주도의 한반도 방위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의 국방비 증액 약속과 한반도 방어에 대한 주도적 역할 수임은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모든 미국 파트너들이 진정한 부담 분담을 실천함으로써 탄력 있는 동맹의 기반을 다진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측에서 엘브리지 콜비 정책 차관, 존 노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 리키 부리아 장관 비서실장, 크리스토퍼 마호니 합참 부의장 등이 배석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측은 해상자유연합에 참여해달라는 요청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상교통로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 보장 중요성에 대해서 긴밀히 의견을 교환했고, 한국은 단계적인 방안을 검토해서 추진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달이 넘게 유지되는 미국의 대북정보 공유 제한 해제 문제도 논의됐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북한 구성시를 핵시설 위치로 공개하자, 미국은 기밀유출이라면서 한국에 제공하던 대북 정보를 제한해왔다. 국방부 당국자는 한미간 대북 정보 공유와 관련해 "동맹 현안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논의가 됐다"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한미 정상간에 합의한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한 대화도 가졌다.
국방부 당국자는 "핵추진 잠수함 도입은 양 정상 간에 합의된 사항인 만큼 조속히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전작권 전환의 경우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미 의회 청문회에서 2029년 1분기를 전환 목표시점으로 언급하며 양측의 인식차가 드러난 바 있다. 반면 이재명 정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인 2028년을 검토하고 있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기간에 미 해군장관 대행, 상원 군사위원장 등도 연달아 만날 예정이다.
다만 회담 직후 공동보도문에는 대북 정보 공유 제한, 전작권 전환시기, 핵추진 잠수함 건조 협의 등 우리 측 관심 현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